[현장K] 월정리까지 불법 성토…토사는 ‘중고거래’로 구입
[KBS 제주] [앵커]
오늘도 산림훼손 연속보도 이어갑니다.
이번엔 구좌읍 월정리에서도 대규모 임야 훼손이 적발됐는데요,
이번에도 오등봉공원 아파트 공사 현장의 토사가 문제였습니다.
현장 K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2개 크기의 임야입니다.
초록빛 당근밭 주변으로 돌과 흙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과거 항공 사진과 비교해 봤습니다.
나무가 사라진 곳에 성토가 이뤄진 걸 알 수 있습니다.
개발 행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성토입니다.
그런데 이 토사는 중고거래 앱을 통해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토지주/음성변조 : "당근마켓(중고거래 앱)에 토사 있다는데 그거 한번 봐보라고 하길래. (얼마 정도 주셨어요?) 차비만 13만 원 줬습니다. (덤프트럭 1대당 13만 원?) 예예."]
토지주는 25톤 덤프트럭 270차 분량을 성토했고, 2,500만 원 정도를 업자에게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자, 오등봉공원 위파크 공사 현장의 사토 처리 업자였습니다.
[토지주/음성변조 : "(흙을) 와서 봐서 결정하라고 해서 직접 오등봉 거기에 갔었습니다."]
와흘과 대흘, 용강동에 이어 월정리까지 위파크 토사가 무단 반출된 겁니다.
사토 업자는 운반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임야인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무단 벌채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경계석 주변엔 잘려 나간 나무들이 앙상하게 메말라 있습니다.
돌담 주변엔 뿌리가 뽑힌 소나무가 널브러져 있는데요.
이렇게 잘려 나간 소나무들이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토지주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잘랐고, 경계석은 주변에서 나온 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임야는 선대부터 4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곳으로, 법을 잘 몰랐다며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산지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훼손 면적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위파크 토사가 불법 성토에 사용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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