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굴욕의 무득점, 플로리얼이 끊었지만… 송승기 역투+김현수 결승타, LG 개막 5연승 신바람 질주 [잠실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5. 3. 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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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인 LG 선발 송승기 ⓒ연합뉴스
▲ 8회 2타점 결승타를 기록한 김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열화와 같은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LG가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개막 후 5전 전승의 신바람을 냈다. 반면 한화는 2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과 함께 잠실을 떠났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 송승기의 7이닝 무실점 역투, 그리고 8회 터진 김현수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LG(5승)는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반면 한화(1승4패)는 타선 부진 속에 4연패에 빠졌다. LG는 개막 후 5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LG 선발로 이날이 1군 선발 데뷔전이었던 좌완 송승기는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추후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박명근이 1이닝 무실점, 9회 김강률이 1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달성했다.

타선은 이날 전반적으로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0-0으로 맞선 8회 김현수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는 2타점 결승타를 치며 영웅이 됐다. 오스틴이 1안타 1볼넷, 홍창기 송찬의 문보경도 안타 하나씩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준 끝에 5이닝 61구 1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향후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당초 소화 예정이었던 3이닝보다 2이닝을 더 던졌다. 조동욱이 1⅔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만 타선은 이날도 터지지 않았다. 한화는 이날 8회까지 임종찬이 2루타 하나를 터뜨리는 데 그쳤다. 23일 수원 kt전 연장 10회부터 이날 8회까지 2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9회 플로리얼이 적시타를 쳐 이 사슬을 끊었지만 너무 늦었다.

▲ 자신의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하고 내려오며 눈도장을 받은 LG 선발 송승기 ⓒ연합뉴스
▲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랜 문동주 ⓒ연합뉴스

개막 이후 4연승을 내달린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주전 포수인 박동원이 하루 휴식을 취하고, 이날 1군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갖는 송승기와 이주허닝 호흡을 맞췄다. 2군에서부터 서로를 잘 알기에 오히려 호흡이 더 잘 맞을 수 있다는 게 염경엽 LG 감독의 기대였다.

이에 맞서 연패 탈출이 시급한 한화는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몸 상태가 일시적으로 좋지 않았던 안치홍이 선발로 복귀하고, 최재훈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문동주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송승기는 2022년과 2023년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진 적은 있지만 선발 등판이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발로 검증된 투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몸을 만드는 속도가 느렸던 문동주도 이날 실전과 빌드업을 겸하는 날로 3이닝 정도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타격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송승기가 1회부터 힘 있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선전했다. 문동주도 1회 선두 홍창기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조리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1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8㎞까지 나왔다. 두 투수 모두 2회도 잘 건너갔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3회 선두 임종찬이 우익수 옆 2루타를 터뜨리고 나갔고, 선취점의 중요성 때문인지 최재훈이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심우준 김태연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이후 6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송승기에게 꽁꽁 묶였다.

LG도 문동주에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초 3이닝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던 문동주지만 막상 3회를 끝내고 보니 투구 수가 너무 적어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문동주는 4회 선두 송찬의를 실책으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이후 완벽한 피칭으로 5회까지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 8회 결승타를 친 김현수 ⓒ연합뉴스
▲ 송승기 ⓒ연합뉴스

LG는 0-0으로 맞선 6회 2사 후 송찬의의 2루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문보경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화도 7회 1사 1루, 8회 1사 1루 기회를 모두 놓쳤다. 8회 1사 1루에서는 최인호가 병살타를 치며 땅을 쳤다.

결국 이 치열한 승부에서 결국 균형을 깬 것은 개막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던 LG였다. 8회 2사 후 오스틴이 한승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고, 이어 문보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치며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오지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마무리로 승격한 김서현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타석에 좌타자인 김현수가 들어서자 일단 한승혁을 믿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흔들리고 있던 한승혁의 3구째 패스트볼을 두들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고, 그렇게 LG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한화는 부랴부랴 김서현을 올려 박동원을 잡아내고 불을 껐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2점 리드를 잡은 LG는 9회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정리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한화는 9회 2사 2루에서 플로리얼이 뒤늦은 KBO리그 첫 안타를 적시타로 신고했으나 1점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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