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밀어낸 그 감독' 이젠 아들이 손흥민 방 뺀다니..."851억? 무조건 사라" 토트넘에 영입 촉구

고성환 2025. 3. 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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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버지 패트릭 클라위베르트와 아들 저스틴 클라위베르트.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손흥민(33) 대체자 영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저스틴 클라위베르트(26, 본머스)를 놓쳐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4500만 파운드(약 851억 원) 공격수를 영입한 뒤 손흥민 퇴장에 서명할 수 있다. 적절한 대체 선수만 찾을 수 있다면 손흥민은 올여름 이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 연장됐다. 지난 1월 토트넘 측에서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 것. 자연스레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FA)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도 차단됐다.

그럼에도 손흥민 이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에는 암울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손흥민의 퇴보는 정말 안타깝고, 그의 토트넘 생활이 끝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는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토트넘 통산 성적은 무려 448경기 173골 95도움에 달한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시간도 끝나가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과 과부하로 주춤하고 있다. 팀 자체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손흥민 역시 득점력이 줄어들었다.

2024-2025시즌 손흥민은 리그 26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창의적인 패스로 동료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본인이 마무리하는 장면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현재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14위에 불과하다. 29경기에서 무려 15패를 기록하며 승점 3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손흥민에게 비판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하면서 그가 주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토트넘 선배들까지 비판 행렬에 가담하며 안팎에서 손흥민 흔들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중 저스틴 클라위베르트가 손흥민을 대체할 적임자로 거론됐다. 그는 현역 시절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자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 중인 '네덜란드 전설' 패트릭 클라위베르트의 아들이다.

패트릭은 188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아약스, AC 밀란, 바르셀로나, 뉴캐슬 등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였다. 지금은 신태용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한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민심은 좋지 않다. 신태용 감독의 해고가 워낙 논란이 컸기 때문. 그는 인도네시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아내는 등 3차예선 C조 1승 3무 2패, 조 3위로 순항 중이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과 달리 호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0-0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에릭 토히르 회장은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신태용 감독을 내치고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제대로 된 지도자 경력이 없음에도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선택이었다.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데뷔전부터 호주에 1-5로 대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두 번째 경기에서 바레인을 1-0으로 잡아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패트릭의 아들인 저스틴도 아버지를 따라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다만 거구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175cm의 윙어다.

저스틴은 빠른 발과 돌파 능력, 뛰어난 양발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득점력까지 지녔기에 세컨드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다. 마무리 한 방도 뛰어난 편이기에 손흥민과 닮은 점이 많다.

저스틴은 올 시즌 본머스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올리며 본머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생애 최초로 유럽 5대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것. 그 덕분에 본머스도 4위 첼시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도전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 잠재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저스틴은 이전에도 아약스와 AS 로마 등 명문 클럽에서 뛰어왔지만, 아버지와 달리 일찍이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하지만 2023년 본머스에 합류한 뒤 36경기 9골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번 시즌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에 따르면 토트넘은 저스틴 영입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매체는 "리버풀과 토트넘은 저스틴을 영입할 또 다른 '강력한 후보'다. 그에게 관심을 가진 팀들은 저스틴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저스틴의 몸값은 45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머스로서는 급할 게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해도 이상하지 않다. 저스틴의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이기 때문.

토트넘 뉴스는 무조건 저스틴 영입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저스틴의 실력과 나이를 고려하면 아주 합리적인 금액"이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저스틴과 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토트넘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올여름 보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토트넘 뉴스는 "저스틴이 딱 필요한 유형이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을 치르려면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선수단을 개선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저스틴과 그의 스승인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을 동시에 노리게 될 수도 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를 해고하면 이라올라와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유력한 후보다.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경질 압박이 커지면서 토트넘이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경우 대안이 등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라올라 감독도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본머스 역시 그와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이라올라 감독은 토트넘 부임에도 열려 있다. 

만약 토트넘이 정말로 이라올라 감독을 데려온다면 그의 제자인 저스틴까지 동반 영입할 수 있다. 토트넘 뉴스는 "당연히 본머스는 토트넘 팬들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가 경질될 시 이라올라가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저스틴 영입 가능성도 커진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저스틴이 합류하면 손흥민 이탈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토트넘 뉴스도 "모든 이적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저스틴에 대한 최신 소식에 따르면 북런던에서 톱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스틴과 계약하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더 어울리는 곳을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뉴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저스틴 클라위베르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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