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본 산불 피해 이틀만에 6배…확산 주범 '강풍' 세기와 방향도 확인

이채린 기자 2025. 3. 27. 14: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2~24일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각 산불의 확산 원인이 위성 영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산청군 산불의 경우 22일 12시를 기점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16m/s를 훌쩍 넘 바람이 확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텔레픽스, 생성형AI로 위성 영상 분석 결과 공개
텔레픽스가 GEMS 영상을 분석해 에어로졸 지수(UVAI)의 농도를 분석한 이미지. 텔레픽스 제공

지난 22~24일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각 산불의 확산 원인이 위성 영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난 가운데 22일이 산불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가장 높은 날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위성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 텔레픽스는 자사 위성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샛챗'을 비롯한 위성 분석 도구로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II),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Sentinel-2) 위성, 천리안 환경위성(GEMS) 등 위성 영상을 분석하고 주요 산불의 확산 원인을 파악했다고 27일 밝혔다. 

22일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는 위성 사진. 텔레픽스 제공

분석에 따르면 산청군 산불의 경우 22일 12시를 기점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16m/s를 훌쩍 넘 바람이 확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서풍이 우세했다. 산불이 발화지점으로부터 동측으로 퍼져나간 원인 중 하나다. 

의성군에는 강한 바람이 22, 24일에 불었다. 22일 오후 3시 최대 순간 풍속이 17.5m/s 이상인 발생했다. 서풍이 많이 불었다. 산불이 발화지점으로부터 동측으로 퍼져나간 원인이다. 24일 오후 1~4시에도 또 한번 최대 순간 풍속이 10m/s 이상인 바람이 발생했다. 안동 방향으로 산불이 확산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울주군에는 24일 12시 최대 순간 풍속이 10m/s 이상인 바람이 남풍이 우세한 가운데 발생했다. 발화지점을 기점으로 북쪽으로 퍼지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산청군 산불의 피해 면적을 위성 영상을 통해 계산한 결과 22일 확인한 피해 면적은 5.48㎢였지만 24일 30.23㎢로 2일 만에 약 6배 늘었다. 텔레픽스 제공

산청군 산불의 피해 규모는 위성을 통해 구체적으로 파악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산불피해심각도(dNBR, differenced Normalized Burn Ratio) 기준에 따라 피해 면적을 계산했다. 22일 확인한 피해 면적은 5.48㎢였지만 24일 30.23㎢로 2일 만에 약 6배 늘었다. 

위성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가장 높았던 시점도 파악됐다. 18~23일 중 22일 오후 3시 45분으로 분석됐다. 텔레픽스는 GEMS 영상으로 한반도의 에어로졸 지수(UVAI)와 대류권 이산화질소(NO2), 글리옥살(CHOCHO), 포름알데히드(HCHO) 농도를 분석했다. 

텔레픽스뿐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 지구관측 이미지 중 하나로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산불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구체적으로 재난 재해 현황을 쉽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됐음을 시사한다.  

NASA가 공개한 22일 한반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모습을 포착한 위성 사진. NASA 제공

NASA는 고도 700㎞를 도는 지구관측용 인공위성 ‘아쿠아’가 찍은 사진을 ‘한국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제목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산불을 감지할 수 있는 위성 탑재용 특수 장비인 ‘중간 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를 이용해 산불을 촬영했다. 

NASA는 “대형 화재에서 발생한 연기가 관찰된다”며 “특히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에서 큰 연기 기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