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정밀 예보하고, 드론 띄워 불 끄고… 과학적 산불 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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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2조 원을 뛰어넘는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는 현상에 맞춰 산불 대응체계도 대폭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요한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드론, AI, 로봇 등 첨단 장비는 미래 산불 대응의 핵심 자원"이라며 "사람의 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고, 인명 피해 위험 없이 위험 구역에서의 정보 수집이 가능해 관련 기술 연구와 현장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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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예보 빗나가 피해 더 키워
ICT·AI기반 시스템 고도화 필요
첨단 열화상 CCTV·드론 도입해
초기 방화선·주민 대피 신속대응
산청=박영수·의성=박천학·춘천=이성현·대전=김창희 기자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2조 원을 뛰어넘는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는 현상에 맞춰 산불 대응체계도 대폭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명과 산림, 재산을 앗아가는 산불이 갈수록 ‘국가 재난급’ 화마로 치닫고 있어 ‘혁명적’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공위성·인공지능(AI)·드론·로봇 등을 활용한 과학적 산불 대응 △환경단체 반대 극복을 통한 임도 확보 △영농 부산물 소각 등에 대한 안전불감 개선 △헬기와 야간 진화 장비 도입 등 필수적 개선책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이번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산불은 대형화·장기화한 특징이 있다. 강풍에 따른 산불의 진행 방향을 빨리 예측하고 주민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했지만, 산불은 산림당국의 예측이나 대처보다 빨리 움직여 인명과 재산피해를 키웠다. 산림당국의 진화 작전도 주간에는 헬기, 야간에는 산림청 특수진화대에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AI 기반 산불재난 대응체계 도입, 산불위험예보시스템 고도화, 첨단 드론 산불 진화기 도입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에서 일반화하고 있는 인공위성을 통한 최첨단 산불 관측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문화일보 취재팀이 인터뷰한 전문가와 산불 진화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이상기후로 잦아지는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AI, 드론 등 신기술을 현장에 조기 도입하는 과학적 산불 진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기후 재난기술융합연구소장인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첨단 열화상 CCTV 설치 등을 통해 산불 발생을 빨리 인지하고 AI로 실시간 영상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구축해야 한다”며 “이런 첨단 시스템은 초기 방화선 구축 결정과 대형산불 발생 시 주민대피 등 인명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상, 습도, 바람 등 다양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기존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일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기상자료, 산림 연료습도 등을 연계한 ‘AI 활용 산불위험 예보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는데 산불위험 예측의 정확성이 시급한 만큼 개발 기간 단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산림청은 의성 산불의 경우 강풍 정보를 기상청 예보자료에 의존, 예측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영덕까지 번져 소중한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산불 진화 드론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요한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드론, AI, 로봇 등 첨단 장비는 미래 산불 대응의 핵심 자원”이라며 “사람의 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고, 인명 피해 위험 없이 위험 구역에서의 정보 수집이 가능해 관련 기술 연구와 현장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경남도 관계자들도 연무 등으로 헬기가 뜨기 어려운 기상여건에도 운용 가능한 중대형 첨단 산불 진화 드론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드론은 산불진화대가 가기 어려운 험준한 지형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24시간 운용 가능하다”며 “정책적으로 중대형 산불 진화용 드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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