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이도 잘했으면 좋겠다”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WIN-WIN 트레이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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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26)이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정철원은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20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필승조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161경기(177⅔이닝) 13승 10패 35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두산 필승조로 활약하며 34홀드 16세이브를 따낸 정철원은 지난 시즌 36경기(32⅓이닝) 2승 1패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낸 정철원은 지난해 11월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의 대가로 전민재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 팀 모두 핵심 유망주를 내주면서 큰 화제가 된 트레이드다.

새로운 팀에서 반등을 다짐한 정철원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3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지난 25일 SSG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하면서 롯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에는 주먹을 내지르며 화끈한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도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개막 2연패를 끊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 /OSEN DB

정철원은 지난 2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2연패를 하고 있는 중이라서 어제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 그 중요한 순간에 올라가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 어제 경기를 이겨서 정말 기쁘다”라고 롯데 이적 후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롯데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와 강렬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정철원은 “특별히 그런 액션을 생각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고 타자와 상대할 때 재미가 나에게는 중요하다. 야구를 재밌게 즐기면서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두산에 있을 때도 그렇고 롯데에 와서도 우리 팀이 이기면 좋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부족했던 것이 직구 구위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정철원은 “변화구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변화구를 완성하는 느낌으로 시즌을 치르다보니까 삼진률은 올라갔지만 직구 구위나 구속은 조금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는 직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시범경기 때도 좋은 모습이 나와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완벽했던 롯데 데뷔전을 돌아봤다. 

정철원은 “볼배합은 포수 생각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고 싶어하는 투수다. 안타를 맞아도 내 기록이지 포수 기록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나는 내 느낌대로 던지는 스타일인데 어제는 (정)보근이와 생각이 맞았다. 그래서 보근이의 사인을 받을 때마다 자신감을 더 얻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 /OSEN DB

김민석과의 트레이드로 많은 관심을 받은 정철원은 “트레이드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두산이랑 경기가 좀 남아있어서 두산을 분석하지도 않은 상태다. (김)민석이가 잘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나뿐만이 아니라 민석이도 그렇고 두산에 간 (추)재현이도 그렇고 다들 알고 지내던 애들인데 다 잘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라며 트레이드된 선수들을 응원했다. 

“내 역할은 마무리투수 (김)원중이형까지 가기 위한 다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정철원은 “지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내가 올라가서 최대한 수비를 짧게 끝내고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내가 공을 던지는 목적이다. 수비를 짧게 하고 돌아와서 또 공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