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이상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정현우 데뷔전 122구 갑론을박…지금부터 대처가 중요하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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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5이닝 이상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

키움 히어로즈 특급루키 정현우(19)가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마침내 정식 데뷔전을 가졌다. 대만 가오슝 연습경기시리즈부터 국내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선발 등판해왔다. 시범경기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82로 돌풍을 일으켰다.

정현우/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러나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 차원이 다른 법이다. 정예 타자들이 공 1~2개를 허투루 버리는 법이 없다. 데뷔전 자체의 압박감, 열광적인 상대의 응원이 돋보이는 낯선 환경, 리그 최강타선 KIA 타이거즈 등 정현우의 멘탈을 흔들만한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

실제 정현우는 사사구를 7개나 기록했다. 고교투수들 중 커맨드와 제구력, 경기운영능력이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가 무색한 수준이었다. 결과를 의식해 도망가는 투구를 하기도 했다. 5이닝을 던지면서 122구를 던진 직접적 원인이다.

홍원기 감독은 고민했다. 사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일방적으로 끌려 다녔다면 하지도 않았을 고민이다. 5이닝만 채우면 승리요건이 갖춰지니, 4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신인을 5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어쨌든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되면 자신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현우가 1991년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 135구) 이후 역대 두번째로 데뷔전서 많은 공을 던진 고졸루키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7사사구 6실점(4자책). 내용이나 결과만 보면 안 좋았다. 그러나 무려 11점이란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으로선 의도가 통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정현우의 자신감을 챙겨줬으니, 관리도 잘 해주면 된다. 그런 정현우는 경기 후 “그냥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번 더 믿고 맡겨 주셔서 올라갔다. 점수 차가 컸고, 5이닝 이상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김재현은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였다. 정현우는 “재현 선배님이 해주는대로 따라갔다. 확실히 편안하게 리드해 주셔서 잘 끝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7사사구는 아쉬웠다. 그는 “쓸데없는 볼이 너무 많았고, 투구수도 너무 많았고, 볼넷을 7개 준 건 화도 나고 아쉽다. 긴장도 했고 욕심도 내다보니 마음이 급했다”라고 했다.

타자들이 역시 연습경기, 시범경기와 차원이 달랐다. 정현우는 “타자 선배님들이 공을 집중해서 보더라”라고 했다. 과제가 선명하다. 데뷔전 승리의 자신감을 안고, 다음경기부터 더 냉정하게 경기운영을 하면 된다. 홍원기 감독도 오히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힘이 떨어지니 팔이 넘어오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최고구속은 147km였다. 그러나 대부분 140km대 초반, 143~144km 수준이었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올 수 있다는 게 정현우 얘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올라올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서 구속이 조금 더 나오고, 사사구만 줄어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신인투수인 건 분명하다. 타 구단 선수출신 한 관계자는 “신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현우/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정현우는 “내일은(27일) 똑같이 러닝을 하고 회복훈련을 할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할 것 같다. 투구수를 좀 줄이고, 더 적극적으로 승부를 해서 볼넷이 최대한 안 나오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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