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앱’으로 명승 산방산 몰래 들어가 ‘비박’…산불 등 위험천만
[앵커]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환경 보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한 제주 산방산에 몰래 들어가 '비박'까지 한 탐방객들이 적발됐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방헬기가 산방산 절벽에서 탐방객을 구조합니다.
2023년 9월, 산방산에서 노숙 야영인 일명 '비박'을 한 후 하산하다 길을 잃은 50대와 60대 여성 탐방객 2명이 소방헬기에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자치경찰은 이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재판을 거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자치경찰이 수사를 확대한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산방산 출입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간 탐방객 9명을 추가로 적발했습니다.
이곳 산방산은 산 중턱에 있는 산방굴사까지는 정식 탐방로로 진입이 가능하지만, 이 이상은 출입이 제한됩니다.
명승 제77호로 지정된 국가유산인 산방산은 허가 없이 통제구역에 들어가면, 관련 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탐방객들은 특정 등산 앱이 알려주는 비지정 탐방로를 이용해 몰래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영식/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팀장 : "(등산 앱에) 본인이 이용한 등반 경로를 게시하고, 게시된 경로를 또 재차 게시판에 등록했습니다. 그 사실 자체가 산방산에 입산했다는 증거이고."]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가 '비박' 등을 하면서 취식하는 일은 대형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실제로 탐방로 한쪽에선 불을 피운 흔적도 있었습니다.
자치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탐방객 9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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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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