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원 현장 응원' 김영록 행보에 다양한 해석
대선 호남주자론, 호남총리론, 3선 도전설 등 여러 정무적 해석도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항소심 선고 공판 당일, 법원 현장응원에 나선 김영록 전남지사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서문 광장에서 민주당 주요 당직자, 지지자 등과 함께 항소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를 응원했다. 김 지사는 '오후 외출' 신청서를 미리 제출한 뒤 오전에 국회 부의장 면담을 마친 다음 오후에는 항소심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차량에서 내린 뒤 김 지사,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긴장된 미소로 손을 내민 이 대표에게 김 지사는 "힘 내시라"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법정에 들어선 뒤에는 "법정 밖 복도에서 숨죽이며 판결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 지사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신분으로 '법원 응원'에 나선 데 대해 여러 해석의 스펙트럼이 나오고 있다.
엄밀히 보자면 '대선 경쟁자'이고, 국정 마비로 '얽히고설킨 현안'도 수두룩한 상황에서 현직 광역단체장의 현장응원이 과연 타당한 행위인가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진 않다. "뜬금 없다"는 일부 비판도 있다.
신(新) 3김인 김동연·김경수·김부겸, 민주당 소속 타 광역단체장의 행보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반면 액면 그대로 보는 시선도 적잖다.
김 지사는 "항소심 무죄" 선고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필귀정이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온 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현직 도지사로서 법정 현장에 갔던 것을 두고는 "이재명은 무죄라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12·3 비상계엄 이후 SNS와 1인 시위 등을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윤석열 파면'과 '이재명 무죄'를 줄기차게 강조해왔다.
선고 전날에는 이재명·김문기 골프사진이 조작됐고 '김씨를 알지 못한다'는 이 대표의 기억에 기반한 발언을 검찰이 확장 해석한 점, 2022년 경기도 국정감사 때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공세에 대한 방어적 답변을 고의성이 없음에도 허위사실공표로 판단한 점을 문제 삼으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김 지사 입장에선 항소심 법정이 역사의 현장이었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현직 신분에 얽매이기 보다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넥스트 스텝'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부지사 역임 후 18대, 19대 총선에서 승리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다음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하고 농림부장관도 거친 다채로운 스펙 탓에 김 지사는 호남 출신 차기 지도자로 종종 거론돼 왔다.
'대선 호남주자론'과 함께 '4기 민주정부 호남 총리론'이 지역 정·관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점도 무관치 않다.
"호남의 파이와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는 호남대망론과 함께 호남총리가 탄생할 경우 국토 서남권 최대 현안인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국립 통합의대 설립, 여기에 농어업 현안 해결과 지역균형발전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고 호남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가교로도 역할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6년 도지사 3선 도전도 김 지사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여서, 정무적으로도 정치적 선명성은 매우 중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얼미터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전국 시도지사 중 유일하게 60%대를 웃돌며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도정 성적표도 준수한 상황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포스트DJ 호남 정치 복원이 대두된 가운데 김 지사의 차기 행보를 두고는 대선을 통한 체급 키우기, 호남 지분 확보와 함께 총리, 3선 카드까지 다양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현장응원은 시대적 소명의식과 함께 이런 정무적 판단도 두루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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