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태용 밀어내고, 아들은 손흥민 밀어낸다?→네덜란드 전설 부자 한국과 얽혔다…"토트넘, 퇴보한 SON 방출 결단" 보도

김정현 기자 2025. 3.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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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에 이어 손흥민도 희생양이 될 모양새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대체자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토트넘 팬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지난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이적시장 기반 작업을 위해 '블록버스터'급 손흥민의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력한 주장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간 북런던에서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는 토트넘 통산 448경기를 뛰며 173골 95도움을 기록해왔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29경기 127골 71도움을 기록 중이며 토트넘 통산 리그 최다 도움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23골로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그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이달의 선수는 네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시즌 득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손흥민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 나서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는 공격수지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023시즌 10골보다 3골 모자란 수치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잠잠한 상황에서 팀 순위도 리그 14위로 급락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8강에 오른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런 와중에 토트넘은 공격진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윌송 오도베르를 번리에서 영입했고 유스팀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로 불리는 마이키 무어를 1군 팀으로 콜업했다. 심지어 한국 축구의 미래인 양민혁까지 영입해 1월에 합류시켰다. 퀸즈파크 레인저스 임대 후 다음 시즌 1군팀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추가로 여름에 공격수 영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체는 "만약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손흥민이 잠재적으로 여름에 떠나는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손흥민은 평소 최고의 시즌과 거리가 있고 발전할 거란 신호가 약하다. 7골을 넣고 있지만, 이전 시즌에 비교하면 기준치와 거리가 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짜릿했고 케인과 함께하며 측면에서 날아다녔다. 케인이 나간 지 2년 뒤, 손흥민도 케인의 뒤를 따를 수 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을 기다리며 손흥민을 현금으로 바꿀지 큰 결정을 앞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가 전망한 토트넘의 새로운 영입 후보는 앤젤 고메스(릴), 조니 카스도수(레알 베티스) 혹은 타일러 디블링(사우샘프턴)이다. 

매체는 여기에 26일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어두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던 손흥민이 이제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손흥민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한 선수가 떠나면 다른 선수가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환이다. 그리고 클라위버르트에 대한 소문은 그 순환의 시작일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매체가 가리키는 클라위버르트는 본머스에서 활약 중인 저스틴 클라위버르트를 가리킨다. 이미 여러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토트넘까지 영입전에 참전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를 인용한 매체는 “토트넘은 클라위버르트를 눈여겨보고 있으며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레전드 공격수로, FC바르셀로나와 AC밀란에서 뛰었으며 지금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신태용 감독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의 아들이 바로 저스틴 클라위버르트다. 그는 1999년생으로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기 시작했지만, 아직 아버지만큼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성장하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아약스 유스팀에서 성장한 저스틴은 2018년 AS로마(이탈리아)로 이적하며 해외 무대로 도전에 나섰다. 이후 라이프치히(임대, 독일), 니스(임대, 프랑스), 발렌시아(임대, 스페인)를 거쳐 지난 2023년 여름 본머스로 이적했다. 

안드레 이라올라 감독 밑에서 점차 잠재력을 폭발시킨 저스틴은 첫 시즌 리그 32경기 7골에 그쳤지만, 이번 2024-2025시즌 리그 28경기 12골 6도움을 폭발하며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어리그 1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양발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도 고루 갖춘 저스틴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저스틴은 오도베르, 무어, 양민혁보다 앞서서 손흥민을 당장 대체할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만약 저스틴을 영입하려면, 본머스가 요구하는 5500만유로(약 867억원)의 이적료 수준을 맞춰줘야 한다. 

공교롭게도 저스틴이 손흥민을 밀어낸다면, 아버지처럼 한국인을 밀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아버지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원래 이 자리에는 신태용 감독이 있었다. 

신 감독은 2019년말부터 2024년 1월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그리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진출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을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무너뜨리고 4강에 진출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릭 토히르 회장이 추진한 네덜란드-인도네시아 혼혈 선수들의 귀화 정책이 독이 됐다. 이 정책으로 신 감독은 호성적을 냈지만, 네덜란드어 소통이 가능한 감독을 찾았고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에서 신 감독이 23세 이하 팀을 이끌고 출전해 4강 진출에 실패하자 이를 구실로 신 감독을 경질했다.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네덜란드팀이 됐다. 네덜란드 출신 코치진에 네덜란드 혼혈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 인도네시아는 3월 A매치에서 진행된 월드컵 3차 예선 7~8차전 1승 1패를 기록하며 4위(2승3무3패∙승점9)를 지키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손흥민 대체자가 된다면 부자가 한국 축구인을 모두 밀어내는 특이한 서사가 쓰여지게 된다. 이 일이 현실이 될지 여름 이적시장이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본머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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