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모두의 하이브리드,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실 주행 구간에서 파워트레인 만족도 높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환경 SUV
국내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SUV 시장에서 약 70만대 성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34%로 대폭 늘어났다. 5년전 4%에 비하면 여덟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하이브리드는 유가 인상과 전동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완성차 회사들도 속속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이고 있다. 저마다의 기술을 앞세워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KG모빌리티(이하 KGM) 신차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그 중 하나다. 진보된 파워트레인을 얹어 실 구간에서 효율을 크게 끌어 올린 게 특징이다. 지난 25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직접 차를 살펴보며 경쟁력을 확인해 봤다.
동력계 변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사실상 외관은 기존 토레스와 큰 차이가 없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얇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세로 형태의 그릴 디자인도 그대로다. 투톤 컬러를 적절히 섞어 감각적인 모습이며 양 끝에 위치한 안개등과 주변 장식도 괜찮다. 옆은 18인치 신규 휠 디자인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한 모습인데 제법 멋있게 표현했다. 이와 함께 사각 사이드미러, 바짝 치켜 올린 A-필러, 각이 살아있는 펜더와 캐릭터 라인도 강인한 SUV 모습을 잘 드러낸다. 플라스틱 몰딩으로 감싼 휠하우스 커버도 내구성을 고려하면 좋은 구성이다. 뒤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트렁크와 새로운 테일램프, 범퍼 장식 등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좋다. 도어 손잡이를 한쪽 끝에 표현한 점도 센스있다. 유일한 차이점은 한 켠에 붙인 하이브리드 배지 정도다.
실내는 최근 KGM 패밀리룩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만큼 익숙한 모습인데 디지털 요소의 변화가 상당히 크다. 차세대 통합 UX 플랫폼 ‘아테나 2.0’을 적용했으며 사용 편의성이 무척 강화 된 것. 직관적인 이용이 가능하고 구성도 한층 깔끔해졌다. 여기에 커넥티드 서비스인 KG링크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원격 제어는 물론 음성 인식률 개선도 칭찬 받을 부분이다. 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탑재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차 내에서 안전 및 편의 기능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바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카플레이 연동성도 좋고 네비게이션 맵은 풀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듀얼 형태로 제공해 운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감성 품질을 높이려는 시도가 마음에 든다. 감각적인 컬러와 소재 조합은 물론 사운드 시스템 개선이 돋보인다. 알파인 오디오는 총 6개 스피커로 이상적인 청취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조립 품질과 마감도 준수한 편이며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기도 탑재돼 있다. 위쪽 컵홀더와 하부공간을 구분해 별도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좋다.
여기에 운전자 및 동승자의 편의 조작을 위해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테일게이트 실내 문열림 버튼, 디지털키, 오토 업다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오토클로징,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도 적용돼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한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2열은 차의 급을 생각하면 넉넉하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 큰 불만이 없고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장거리 이동 시에도 안락함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기본 687ℓ 다. 회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수납 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적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510ℓ 까지 늘어나 매우 넉넉한 수납을 제공한다.
사실 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성능이다.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며 출력과 연료 효율의 조화를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어느 한 부분의 특징을 강조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 값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BYD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갔고 비로소 만족할 만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게 회사에 설명이다.
실제로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2.5㎏∙m를 발휘하며 모터는 최고 177마력 최대 31㎏∙m를 뿜어낸다. 전기 모터의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주행에서도 상당히 경쾌한 가속을 유도할 듯하다. 간단한 제원표를 보고 난 뒤 곧바로 시동을 걸어 출발에 나섰다. 가장 먼저 느끼는 반응은 부드러움이다. 정숙성이 상당하고 발진 가속이 매끄럽다.
마치 전기차처럼 미끄러지듯이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일상 영역에서는 쉽게 엔진을 깨우지 않는다. 웬만하면 전기 모터가 소화하고 그만큼 쾌적한 이동을 보장한다. 부족함 없이 원하는 속도 구간에 차를 올려 놓을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토레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며 오히려 토레스 전기차와 유사한 감각을 받는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을 때는 엔진이 깨어나면서 역동적인 반응을 드러내지만 이마저도 라이벌과 비교하면 조금 차분한 수준이다. 오히려 차의 타깃층을 생각하면 지금의 세팅이 더 알맞게 다가 온다. 다양한 주행 모드가 있지만 간극이 크지는 않다. 에코와 스포츠 등 각 변화에 맞춰서 스티어링휠과 서스펜션이 다소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경험할 정도는 아니다. 스로틀 반응에 따른 출력 조정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만족 포인트는 제동에서 나왔다. 회생 제동 감도가 무척 자연스러운 것. 타력주행은 물론 가감속이 이어지는 도심에서도 이질감이 거의 없다. 상당한 수준의 세팅이며 누구나 부담 없이 하이브리드 차를 다룰 수 있을 듯 하다. 이 과정에서 오는 차와의 내적 친밀감은 저절로 높아진다.
주행을 하면서 경험한 연료 효율은 환경부 인증 기준 15.7㎞/ℓ를 뛰어넘는다. 정속 주행을 하면 20㎞/ℓ는 거뜬히 나오며 스포츠 모드에 두고 열정적으로 달려도 12㎞/ℓ 수준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1.83㎾h LFP 배터리의 힘이 컸다.
BMS(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일체형으로 슬립모드 전환 등 방전 사례 최소화, 납산 배터리 대비 중량 절감(약 14㎏) 효과로 연료 효율 증가, 저온 시동성 및 충·방전 성능 우수 등이 꼽힌다. 이 같은 효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초저공해 차 인정을 받아 제2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했고 지하철 환승주차장 및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8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은 토레스 하이브리드 구입에 큰 매력이 된다. 개소세(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으면 T5 3,140만원, T7 3,635만원으로 책정했다. 가솔린 대비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고 라이벌과 비교해도 우수한 숫자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드러낼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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