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회장님 한마디에 '들썩'…반등세 이어갈까 [종목+]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격차 벌려
증권가 "테슬라 우려 있지만, 미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 전망"
"유럽 판매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LG에너지솔루션이 2주 만에 시가총액 80조원을 회복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배터리는 그룹의 주력사업"이라며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아직 2차전지 업황은 부진하지만,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을 최우선주로 꼽고 있다. 테슬라 밸류체인(가치사슬), 높은 유럽 매출 비중을 고려한 결과다.
구광모 "배터리, 그룹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2만4500원(7.3%) 급등했다. 이달 중순 주가는 32만5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31만1000원)에 바짝 다가섰으나 전날 오후 구 회장의 메시지가 발표되자 반등하며 36만원선을 뚫었다. 기관이 637억원, 외국인이 159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4조2400억원이다. 하루 만에 5조7330억원 불었다. 2주 만에 80조원선을 되찾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3위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다시 차이를 벌리는 모습이다.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8조원 수준이다.
구 회장의 메시지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방아쇠)였다. 전날 구 회장은 LG 정기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같은 산업은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 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델타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델타일렉트로닉스는 테슬라,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외화채를 발행해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조달해 글로벌 생산시설에 투자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2차전지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친(親) 화석연료 행보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도 증권가에선 중장기 관점에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섹터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치에 참여하며 테슬라 브랜드 가치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선 지지자들이 테슬라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도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2월 GM, 폭스바겐, BMW, 포드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했다. 강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테슬라의 모델Y가 미국에 인도되고 전체 판매량이 늘어날 때, GM·현대차그룹·포드의 전기차 판매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유럽 시장 전망 긍정적…LG엔솔, 경쟁사보다 유럽 매출 비중 높아
LG에너지솔루션은 또한 유럽 매출 비중이 높아 미국발(發)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운 GM, CO2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폭스바겐·르노가 2분기 이후 재고를 축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책에 따라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있다. 하지만 유럽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럽 비중(최종 판매 기준)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했다.
3월 이후 LG에너지솔루션에 제시된 평균 목표주가는 43만8800원이다. 직전 거래일 종가(36만원) 21.9% 높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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