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홀드' 최후의 1차 지명 사라졌다→'8년 차' 무명 좌완 덕분 버틴다 "데뷔 첫 홀드, 실감 안 나" [수원 현장]

김근한 기자 2025. 3.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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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김호준이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붕괴 위기 속에서 힘겹게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두산 투수진의 연쇄 부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좌완 불펜 필승조인 이병헌마저 이탈했다. 그래도 8년 차 무명 좌완 김호준 덕분에 버틸 수 있다. 김호준은 데뷔 첫 홀드를 달성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지난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을 치러 3-2로 승리했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6일 경기에서 두산은 1회 초 김민석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후속타자 케이브의 좌익수 뒤 1타점 적시 2루타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은 2회 말 1사 뒤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오윤석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5회 말에는 2사 1, 2루 위기에서 허경민의 애매한 2루수 방면 뜬공을 2루수 오명진이 잡지 못해 리드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6회 초 1사 뒤 강승호의 중전 안타와 케이브의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창출했다. 이어 양의지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이끌었다. 후속타자 양석환도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6회 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최승용을 내리고 박정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정수는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 말 두산 벤치는 전날 시즌 첫 등판에 나서 패전 투수가 됐던 김호준을 투입했다. 김호준은 선두타자 강백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후속타자 로하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김호준은 이영하에게 공을 넘겼다. 이영하가 허경민을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했고, 2루 주자 로하스의 포스아웃으로 연결돼 이닝이 끝났다. 한 점 차 리드에서 등판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은 김호준은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이후 리드를 유지한 두산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려 경기를 매듭지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호준이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호준이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김호준은 경기 뒤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데 약간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다.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다. 어제도, 오늘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과제를 느끼고, 그걸 보완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22홀드를 달성한 '최후의 1차 지명' 이병헌 이탈로 좌완 불펜에 고민을 안고 있다. 이병헌은 장염 증세로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 선수는 이번 주말부터 다시 투구 훈련을 재개한 뒤 10일 뒤 돌아올 듯싶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이 돌아오기 전까지 김호준의 활약상이 더 중요해졌다. 

1998년생 김호준은 당시 독립리그 구단이었던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8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군 마운드 데뷔전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군 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온 2023년 김호준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3시즌 1군 3경기 등판(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4실점을 기록한 김호준은 2024시즌 16경기(13.1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8.78에 머물렀다. 

결국, 지난해 가을부터 좌완 불펜으로 입지를 더 만들기 위한 변화가 이뤄졌다. 김호준은 포심 패스트볼이 아닌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해 2025시즌부터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꾸기도 결정했다. 김호준은 시범경기 5경기(4이닝)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 2.25,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면서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과연 김호준이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새로운 좌완 필승조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호준이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호준이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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