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관세 다음엔 상호관세...韓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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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해 '관세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와 4월2일 발표될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이 미국 자동차에 비해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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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해 '관세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에는 지난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4월 2일에는 상호관세가 발표될 예정이다.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2019년에도 빼든 카드였지만 결국 쓰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이에 과도하게 많은 외국산 자동차가 미국 국내 산업기반을 약화하고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보고를 받았다.
당시 상무부 보고서는 각 국과의 협상, 수입차 및 특정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의 대책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다.
미국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시장인 만큼 한국 기업이 받을 타격이 클 전망이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해왔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천900만달러) 중 대미(對美) 수출액은 약 49%(347억4천400만달러)나 된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며, 한국은 2023년 기준으로 멕시코, 일본, 캐나다에 이어 대미 자동차 수출국 4위에 올랐다.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와 4월2일 발표될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이 미국 자동차에 비해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는 모든 나라에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결국 상호관세에서 한국이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에 비해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지,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을지가 가격 경쟁력 유지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관세 문제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정의선 회장의 발표를 통해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히고 작년 기준 연간 70만대에 달한 미국내 생산 역량을 향후 12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공식 준공식을 가진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규모를 당초 구상한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기로 했고, 루이지애나주에 차량용 철강을 생산할 제철소도 짓기로 했다.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내 생산 물량을 늘려 미국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한국내 생산 기반이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분만큼 약화할 수 있어 고육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월2일 상호관세까지 발표되면 세계 각국의 대응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는 '맞불 관세'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맞불' 관세를 부과하고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시작했다. 한국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한미 FTA를 대체할 새로운 합의를 만들거나, FTA 재협상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해 정부는 상호관세 발표 이전 대미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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