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마을처럼 폐허…"할머니 집 불타고, 이웃은 돌아가셔"

류원혜 기자 2025. 3. 2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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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폐허로 변한 마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북 영덕군에 할머니가 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덕 피해 소식이 많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할머니 집까지 (불이) 번졌다"며 "다행히 할머니는 잘 대피하셨지만, 아랫집 90대 할머니는 대피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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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된 모습./사진=뉴시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폐허로 변한 마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북 영덕군에 할머니가 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덕 피해 소식이 많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할머니 집까지 (불이) 번졌다"며 "다행히 할머니는 잘 대피하셨지만, 아랫집 90대 할머니는 대피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영덕 바닷가 마을이 담겼다. 집과 울타리는 화재로 새까맣게 타버려 무너졌고, 잔잔하고 평온했던 마을은 전쟁이라도 난 듯 검게 변했다.

A씨는 "위쪽으로 올라가야 도로가 있는데 불 때문에 못 갔다더라. 전부 아래로 내려가서 배 타고 강구 쪽으로 대피했다고 한다"며 "소식 듣고 머리가 띵했다. 멍청한 행동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失火)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지역 산불로 숨진 사람은 모두 2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같은 날 영덕에서 추가 사망자 1명이 나왔고,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져 현재까지 사망자는 26명이다. 이들은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중상 12명, 경상 14명 등 총 26명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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