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망자 속출에 헬기까지 추락... 산불 대책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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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산림청은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 헬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동일기종을 제외하고 1시간 30분 만에 재개했다.
국토의 63%가 험준한 산지인 데다 침엽수림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산불 진화에 헬기 역할은 막중하다.
산불 현장에 가까이 있어 초동 진화에 중요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임차헬기 또한 78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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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산림청은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 헬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동일기종을 제외하고 1시간 30분 만에 재개했다. 사고 원인은 면밀히 따져봐야겠지만, 헬기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쥐어짜기식 동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국토의 63%가 험준한 산지인 데다 침엽수림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산불 진화에 헬기 역할은 막중하다. 하지만 산림청 헬기는 50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동원 가능한 전력은 30대도 안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교체를 못 해 전력에서 제외(8대)되거나, 전국 각지 산불 취약지역에 묶여(7대) 있다. 산불이 엿새째로 접어들며 일시 정비 등의 이유로 가동할 수 없는 헬기도 하루 10대를 넘나든다.
산불 현장에 가까이 있어 초동 진화에 중요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임차헬기 또한 78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평균 기령이 37년으로 노후화가 심각해 고장도 잦다. 어제 추락한 헬기도 강원 인제군 소속 임차헬기로 제작된 지 30년이나 됐다. 항공업계는 정비비용과 가동률 등을 감안해 헬기의 적정 교체 주기를 20∼25년으로 본다.
소방 진화 인력도 열악하다. 9,000여 명의 민간 산불예방진화대원 평균 연령이 61세에 달하고 65세 이상이 3분의 1을 웃돈다. 지자체가 연중 6, 7개월만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으로 고용하다 보니 젊은 인력은 외면한다. 체력과 전문성이 받쳐주기 쉽지 않다. 이번 화재로 변을 당한 진화대원 3명 모두 60대 고령이었다. 방화선 역할을 하는 임도(林道)를 늘리고 내화력 강한 활엽수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요구 또한 좀체 반영되지 않고 있다.
헬기나 인력, 임도 모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예산 타령만 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24명(어제 오후 2시 기준)이고,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지리산국립공원 등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산불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대형화할 게 자명하다. 당장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되, 이참에 산불 대응 전략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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