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연대 “미복귀 의대생 28일 제적 처리”... 750명 달해
고려대 의대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을 28일 제적 처리하기로 했다. 제적 대상은 고려대 의대 전체 학생 737명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의대도 28일 제적 처리할 방침이라 이날 두 의대에서만 많게는 약 750명에 달하는 제적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 의대는 1학기 등록을 마감한 지난 21일까지 등록금을 내지 않거나, 등록금은 냈지만 이날까지 끝내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제적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의대는 28일 제적 통보서를 문자와 이메일, 등기 등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고려대 의대는 이미 24일 제적이 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이 같은 예정을 공지했다고 한다. 이후 이날까지 학교에는 “등록 기간을 연장해달라” 등의 학생과 학부모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등록 연장해달라“… 고려대 학생·학부모 200명 넘게 면담 신청
고려대 의대는 행정 절차상 지난 21일 이미 등록금 납부를 마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수백 건의 복귀 문의가 쏟아지며 등록금 납부와 복학원 접수를 한시적으로 받아줄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대 의대는 통상 유급이나 제적되는 학생을 위한 면담을 진행하는데 신청자가 200명이 넘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학생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27일까지 면담을 진행해 28일 최종 제적자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전체 학생 881명 중 미등록 학생 398명(45.2%)에게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낸 연세대 의대에도 이날까지 학교로 학생과 학부모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한 교육계 인사는 “학교 결정에 달렸지만 이제라도 문의가 온 학생들 등록을 받아주면 연고대 등록률은 70~80% 수준이 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생들은 이날 등록 여부에 대해 학생들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7일 등록을 마감하는 서울대 의대 학생들의 복귀율과 다른 대학들의 집단 휴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월에도 서울대 의대생들은 복학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찬성 의견이 23%로 작년(17%)보다 높았다. 이번에는 정부와 대학이 의대 학장들의 의견을 수용해 내년도 모집 인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돌리기로 결단한 만큼,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대학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 교수회는 ‘의대생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여러분의 복귀 문제는 우리 의료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 됐다”며 “의료인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 의료인들의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과 봉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안함이 있겠지만 부디 학교로 돌아와 전공의 및 교수님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의료의 미래를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며 “서울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복귀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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