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km직구-91km커브 '완급의 신' 15년차, 206번째 선발 등판에 데뷔 첫 완봉승.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잠실 인터뷰]

권인하 2025. 3. 26.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G 트윈스 '완급의 신' 임찬규가 2025시즌 첫 등판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임찬규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파내 9이닝 동안 100개를 던지며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올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수요일 경기인데도 이날 LG와 한화 팬들이 몰려 역대 최초로 개막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해 2만3750명 야구팬들이 임찬규의 첫 완봉을 지켜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8회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완급의 신' 임찬규가 2025시즌 첫 등판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임찬규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파내 9이닝 동안 100개를 던지며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올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통산 206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첫번째 완투이자 완봉승을 기록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수요일 경기인데도 이날 LG와 한화 팬들이 몰려 역대 최초로 개막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해 2만3750명 야구팬들이 임찬규의 첫 완봉을 지켜봤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145㎞의 직구를 41개, 최저 91㎞(최고 114㎞)의 커브를 28개, 130㎞의 체인지업을 25개, 135㎞의 슬라이더를 6개 뿌리면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과 커브 최저 구속의 차이는 무려 54㎞였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임찬규는 6회까지 득점권 위기가 없었다. 2회초 2사 후 볼넷, 4회초 2사후 안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닝을 끝냈고 3회, 5회, 6회는 모두 삼자범퇴였다.

4-0으로 앞선 7회초가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였다. 선두 플로리얼에게 볼넷을 내준 것. 그러나 노시환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 그리고 채은성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해 첫 장타를 맞았다. 첫 득점권 위기였다. 그러나 황영묵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 탈출.

7회까지 투구수가 79개였고 8회초에도 나온 임찬규는 임종찬과 이재원 심우준을 모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투구수가 겨우 8개였고 총 87개여서 9회초에도 등판.

김태연을 초구에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임찬규는 문현빈과 풀카운트 접전 속에서 9구째 129㎞ 체인지업을 던진게 강하게 맞았다. 타구가 임찬규 정면으로 향했는데 임찬규가 글러브로 잡아내 라인드라이브 아웃. 그리고 플로리얼의 타구도 자신이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키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한화 플로리얼 직선타 LG 선발 임찬규가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8회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임찬규는 "완봉을 생각하고 오른 것은 아니었다. 타자마다 집중해서 던져 결과가 좋았다"면서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완봉이라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너무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8회를 마친 뒤 코칭스태프와의 회의 끝에 9회에도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임찬규는 "코치님께서 흔하지 않은 기회인데 언제 해보겠냐고 하셨고 나 역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OK하셨을 때 심장이 뛰었다"라며 "더 긴장이 됐었고,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누르려고 노력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리 감정을 누르려고 해도 9회에 올라가면 쉽지 않을 터. 임찬규도 "마운드에서 뭔가 올라오더라. 팬분들이 또 환호를 해주시는데 그게 들린다. 응원소리를 들으니 타자를 막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더 집중하면서 던졌다"라고 했다.

사실 이날 경기전 불펜 피칭 때는 오히려 걱정을 했다. 임찬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좋아서 코치님께 '(불펜을)준비 시켜주셔야 될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올라가서 던지면서 구위가 괜찮아져서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날도 LG 수비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임찬규도 "우리 수비수들이 초반부터 너무 좋았고 정말 탄탄한 것 같다"면서 "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수비수들이 정말 땀흘리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봐왔다. 이렇게 수비가 완벽한 팀에서 던지는게 너무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했다.

함께 완봉승을 만든 포수 박동원에게 감사함을 표한 임찬규는 "오늘 경기장에 온 친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직접 보시지는 못한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오늘의 완봉승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