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사투로 지킨 문화유산…하동 유교 중심 모한재·청계사 무사

강미영 기자 2025. 3.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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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의 유교 중심인 모한재와 국가유산 보유사찰인 청계사가 밤샘 사투 끝에 화마에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하동군과 진양하씨문중, 국가유산돌봄센터는 우선 이곳 현판과 불상 4구, 경남도 유형문화재인 불교경서 6점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앞서 하동은 이번 산불로 수령 900년의 경남도 기념물인 두양리 은행나무와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두방재 부속건물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으나, 필사적인 대응으로 또 다른 문화유산을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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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과 문화유산 거리 불과 450m…3중 방화선 소방용수 살포
26일 경남 하동군 모한재에서 진화인력들이 물을 살포하고 있다.(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동=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하동의 유교 중심인 모한재와 국가유산 보유사찰인 청계사가 밤샘 사투 끝에 화마에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하동군은 전날 산불이 번진 옥종면의 모한재와 청계사가 소실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동 옥종면은 25일 오후부터 거센 바람에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에게 추가 대피령이 내려지는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하동군과 진양하씨문중, 국가유산돌봄센터는 우선 이곳 현판과 불상 4구, 경남도 유형문화재인 불교경서 6점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해가 지면서 헬기 진입은 고사하고 좁고 가파른 지형 탓에 진화인력의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군과 소방은 진화인력 42명과 장비 7대를 동원해 필사의 방화선 구축에 나섰다.

이들은 강한 돌풍 속에서도 불길과 문화유산 사이 450m의 3중 방화선을 구축해 퇴각 직전까지 물을 살포하며 밤샘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자정을 넘기며 강풍이 잦아들면서 추가 산불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군은 현재 잔불 정리를 하면서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감시하는 중이다.

앞서 하동은 이번 산불로 수령 900년의 경남도 기념물인 두양리 은행나무와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두방재 부속건물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으나, 필사적인 대응으로 또 다른 문화유산을 지키게 됐다.

경남 문화유산자료인 모한재는 조선 중기 학자인 하홍도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이다.

국가유산 보유사찰인 청계사가 소장하고 있는 권수정혜결사문을 비롯한 제554호 대방광불화엄경소, 제555호 몽산화상육도보설 등은 1957년 입적한 경하 스님이 지산 주지스님에게 물려준 고문헌으로, 불교의 교리 문헌 연구와 불교서적 출판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25일 하동 옥종면 청계사 입구에 불길이 올라오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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