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삼킨 '의성 산불'…아내 잃은 남편 "아들만 업고 나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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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북 영양군 영양군민회관 대피소에서 만난 남병희 씨(75)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남 씨는 "매캐한 연기가 계속 집 안으로 들어오는데 대문 쪽으로 못나가 작은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다"며 "연기를 많이 마신 아들과 아내가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남 씨는 "다른 사람 손에 이끌려 군민회관으로 왔는데 가래를 뱉으니 검은재가 섞여져 나왔다"며 "언제 아내의 장례를 치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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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뉴스1) 이성덕 기자 = "거실에 쓰러진 아들을 구하는 바람에 아내를…"
26일 오후 경북 영양군 영양군민회관 대피소에서 만난 남병희 씨(75)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남 씨는 "매캐한 연기가 계속 집 안으로 들어오는데 대문 쪽으로 못나가 작은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다"며 "연기를 많이 마신 아들과 아내가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덩치가 두배 나 큰 아들을 간신히 들쳐업고 작은 창문으로 빠져나왔다"며 "이러다간 모두 다 죽겠다 싶어 쓰러진 아내를 거실에 두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전날 태풍급 바람을 타고 직선거리로 50여㎞ 떨어진 영양군을 덮쳤다.
영양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석보면에서는 주민 6명이 졸지에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남상현 씨(37)는 귀와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아들 남 씨는 "어머니를 잃은 상황에서 병원 갈 경황이 없어 약 바르고 반창고만 붙였다"고 했다.
그는 "집과 가재도구, 경운기 등을 모두 잃었다"며 "농번기에 씨를 뿌려야 하는데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남 씨는 "다른 사람 손에 이끌려 군민회관으로 왔는데 가래를 뱉으니 검은재가 섞여져 나왔다"며 "언제 아내의 장례를 치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영양군 주민 1802명, 시설 입소자 123명 등 1925명이 군민회관 등 10곳으로 대피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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