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B 개막 로스터에…김혜성은 마이너리그서 시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 연합뉴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뛰기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마지막 시범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 0.250(36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중반 허리 통증 때문에 열흘가량 경기에 못 나서기도 했으나 지난 24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과 연습경기부터 정상 출전하면서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출장을 모두 마친 뒤 현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뿐”이라면서 “한국에서 7년, 미국에서 2년 등 여러 번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올해가 가장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훈련량도 많았다”고 밝혔다. 3번 타자로 출전하게 되는 데 대해서는 “타순마다 팀이 원하는 모습이 있다. 매 경기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6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지만 데뷔해였던 지난해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었다.

예열을 모두 마친 메이저리그는 28일 미국 본토 개막전을 한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는 지난 18일, 19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미리 개막전을 치렀지만, 다른 구단은 28일부터 2025시즌에 돌입한다. 도쿄시리즈 뒤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시범경기를 뛴 다저스와 컵스 또한 이날부터 다시 레이스를 시작한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이정후 외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6)이 개막 엔트리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7로 맹활약했다. 피츠버그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어깨 수술 뒤 재활 중인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은 부상자 명단(IL)에서 개막을 맞는다. 김하성은 어깨 재활 중에 자유계약(FA) 자격을 행사했고,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달러 계약을 했다. 이르면 4월말 빅리그에 복귀할 예정인데 건재함을 과시해 시즌 뒤 ‘대박’ 다년 계약을 노리게 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26)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29타수 6안타(타율 0.207)로 부진해 도쿄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신분의 고우석(27)은 마이애미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가 오른 검지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부상 회복 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