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해외진출 가속…삼성·LG와 고급시장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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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고급가전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중국 경제매체가 집중 조명했다.
저우난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 가전분회 비서장은 TCL·하이센스·하이얼 등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기술 업그레이드와 제품 혁신으로 최근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한국 업체나 다이킨 등 일본 업체와 함께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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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가전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고급가전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중국 경제매체가 집중 조명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26일 '중국 가전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란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내달 열리는 캔톤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를 앞두고 가전 업체들이 수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남부 광둥성 중산시의 한 가전 기업 관계자는 "최근 수년 새 업계가 모두 '해외 진출'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히 느껴진다"며 "이전에는 대형 브랜드나 돼야 해외 진출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2·3선 업체도 다들 해외 진출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단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만이 아니라 자기 브랜드로 수출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가전 업체들의 해외 진출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가전제품 수출액은 2019년 700억달러(약 102조원) 수준에서 작년 1천124억달러(약 165조원)로 60%가량 증가했다. 중국 내수 가전 시장이 수년 동안 8천억∼9천억위안(약 162조∼182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수출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저우난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 가전분회 비서장은 TCL·하이센스·하이얼 등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기술 업그레이드와 제품 혁신으로 최근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한국 업체나 다이킨 등 일본 업체와 함께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뱌오 TCL 부총재는 글로벌 텔레비전 시장에서 상위 4대 브랜드가 70∼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들려면 '가성비' 시장만이 아니라 중급·고급 시장에서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해외 주류 텔레비전 크기가 55인치, 일부 고급 브랜드는 65인치 정도인데 TCL은 QD-미니LED 기술과 스크린 기술 혁신으로 이 크기를 75인치, 85인치, 115인치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TCL은 '하이엔드 제품'이라는 인식을 세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 미국프로풋볼(NFL) 등 해외 스포츠 투자에도 적극적이라고 장 부총재는 덧붙였다. TCL이 지금까지 맺은 스포츠 지식재산권 협력은 40건이 넘는다.
중국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브랜드 투자는 중국 업체를 크게 뛰어넘는 데다 다년간 쌓은 브랜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여러 다국적 전시회에서 삼성은 전시장 전체를 채우고 전시 역시 무척 세련됐다"고 했다.
하이얼은 품질 경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럽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에너지 절약·녹색 제품 수요를 파악하고 프로젝트 30여건 및 100여 차례의 테스트로 작년 유럽 시장에 X11 세탁기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유럽에서 에너지 등급 A급보다 60% 더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다 냄새를 방지하는 12시간 지속 환풍 기능이 있어 프랑스·폴란드·이탈리아·스페인 등 여러 고급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빠르게 차지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한 중국 가전 업체 임원은 "현재 회사는 주된 경쟁 상대로 삼성과 LG를 겨냥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 전략은 충실한 중저급 시장을 기반으로 고급 시장에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 업체 메이디(美的·Midea)는 여러 유명 해외 브랜드의 OEM 생산을 도맡다 자체 브랜드 생산(OBM) 방식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말까지 세계 30여개국에 있는 지사를 더 확충하고 30억위안(약 6천억원) 규모의 OBM 펀드를 조성해 브랜드 홍보와 스포츠 경기 광고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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