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주주들 날 선 질문에…진정성으로 답변한 롯데지주 이동우
주주환원율 30→35% 상향…"유동성 위기 없다고 자신"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여기 앉아계신 주주 중에 최근 주가를 보고 혹시 웃은 분이 계시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롯데지주 소액주주)
"작년 주주총회부터 현재까지 저희 주가가 16.7%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7% 하락한 점을 보면 저희가 정말 잘하지 못했습니다."(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004990) 정기주주총회는 주가 하락 사태에 대한 개미들의 성토장에 가까웠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에게 사과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초 3만 3350원(2월 7일)이었던 롯데지주 주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연말에는 1만 9820원(12월 9일)까지 41% 하락한 바 있다. 배당금도 지난해에는 주당 1500원이었지만 올해는 1200원으로 300원 줄었다.
이동우 대표는 이날 주총장에서 이를 지적한 소액주주의 발언에 "사실은 저희도 나쁜 주가와 배당의 잘못에 대해 주총 때 꾸지람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배당이 작년보다 적게 된 점, 주가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점에 대해 주주 여러분께 거듭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유 자산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평가 전 롯데쇼핑의 자산은 10조 5000억 원이었는데 재평가 후에는 17조 원으로 늘었고, 호텔롯데 등 관계기업도 자산이 6조 1000억 원 증가했다"며 "총 12조 6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부채 비율이 롯데쇼핑은 59%, 호텔은 57% 감축됐다"고 설명했다.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작년까지 주주환원율이 30%였지만 내년부터는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제시하겠다"며 "주주 배당 기준일도 작년에는 12월 말이었지만 이를 3월 31일로 변경해, 주주총회에서 배당이 확정된 이후에 투자 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지주는 주가 방어를 위해 △비주력 사업 및 저효율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유휴 부지 처분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벌고 있는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초과해 투자 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투자할 때 우리가 갖고 있는 에비타의 범위 내에서 투자 지원을 하는 쪽으로 엄중하게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인구 구조상 성장은 한계가 있어 글로벌에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글로벌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고 인도 등 확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또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날 주총장에서 한 소액주주는 "홈플러스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 월드타워가 담보로 잡혔다는데, 갈 데까지 간 것 아니냐"라며 "미래에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지금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유동성 문제는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과 롯데지주가 (실제로) 갖고 있는 체력에는 차이가 있다"며 "지난해 유동성 관련 악의적인 유튜브 동영상이 돌고 공교롭게 4일 후에 회사채 발행 이슈가 있어 풍문이 사실인 것처럼 증폭된 면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유동성 문제가 2조 원 정도인데, 자산 가치가 6조 5000억 원인 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 만큼 유동성 문제는 해소가 됐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며 "비주력 사업에 대한 처분도 실질적으로 진행하면서 지금 약 3조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고, 현금성 자산만 3조 5000억 원 정도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유동성 문제는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저희의 본원적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질문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사가 어려워지면서 올해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가 7개 정도"라며 "롯데건설에 유동성 위기가 생겼을 때 우발 부채가 6조 8000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3조 7000억 원으로 3조 1000억 원이 줄면서 평범한 상태로 왔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는 자기자본보다 낮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가져갈 예정"이라며 "롯데건설 부채는 연말까지 2조 8000억 원으로 가져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일정을 묻는 말에 "지금 면세점이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현실적으로는 조금 어렵다"라며 "나중에 분위기가 성숙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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