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항공기, 김해공항 엉뚱한 활주로 착륙…국토부 조사 중

허가 안 받은 활주로에 내려…조종사 착각 추정 중

[서울=뉴시스] 진에어 여객기 B737-800 (제공=진에어)

[부산=뉴시스] 이아름 원동화 기자 = 진에어 항공기가 김해국제공항의 허가받지 않은 다른 활주로에 착륙한 준사고가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나섰다. 항공 준사고는 안전 운항에 지장을 끼치지만 항공 사고로 발전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26일 진에어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8분께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한 진에어 LJ312편 항공기가 같은 날 오후 5시35분 김해국제공항 18L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초 착륙 허가를 받은 활주로는 18R 활주로였지만 바로 옆 18L 활주로에 해당 여객기가 착륙했다.

당시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위해 18L 활주로로 향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진에어 항공기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제사는 진에어 LJ312편이 착륙한 뒤 준사고를 인지해 에어부산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 여객기에는 승객 106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준사고 이후 국토교통부에 즉시 보고했으며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지난 25일 진에어 LJ312편 김해공항 착륙 활주로 모습(왼쪽)과 23일 같은 항공편 김해공항 활주로 모습. 왼쪽 활주로가 민간용 18R 활주로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김해공항에는 민간용 3200m 활주로(18R/36L)와 군용 2744m 활주로(18L/36R) 2본이 있다.

김해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바다 쪽에서 김해평야를 바라보며 기계착륙장치(ILS) 유도를 따라 접근한다. 하지만 남풍이 강하게 불면 바다 쪽에서 접근하다 활주로를 끼고 시계 방향으로 빙 돌아서 활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걸 '서클링 선회착륙(어프로치)'이라고 부른다.

2002년 4월 중국국제항공 추락 사고도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했다.

이후에도 2012년 5월 에어부산 BX8108편은 146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서클링 착륙을 하던 중 착륙을 허가받는 18R 활주로가 아닌 18L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준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2019년 9월에도 상하이항공 항공기 역시 서클링 착륙을 하던 중 허가받은 활주로가 아닌 다른 활주로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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