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 앞두고 흔들리는 의대생들…"거취 자유 보장해야" 입장문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대생들의 등록 시한 마감일인 3월 말이 다가오면서 학생들 사이의 단일대오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대다수 의대의 복귀 시한이 연이어 도래하는 가운데, 지난주 등록 기한이 마감된 대학들은 이미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
일부 대학이 복학원을 접수받는 가운데 마감 기한이 끝난 학교는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예정 통보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대·고대·전남대 등 제적예정통보서 발송
총장들 "교육준비 완료…의대생 복귀" 호소
고대의대생들 "복귀 결정할 수 있어야" 촉구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대생들의 등록 시한 마감일인 3월 말이 다가오면서 학생들 사이의 단일대오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대다수 의대의 복귀 시한이 연이어 도래하는 가운데, 지난주 등록 기한이 마감된 대학들은 이미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40곳 의대 모두가 3월 말까지 등록 마감 기한을 설정했다. 이달 말은 교육부·대학이 의대생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이다.
지난 21일 경북대·고려대·연세대를 시작으로 24일에는 건양대·전남대가 복귀신청을 마감했다. 오는 27일에는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제주대 등이 등록·복학 신청을 마감하고, 가톨릭대·경희대·인하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 등은 28일에, 을지대는 30일,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건국대 등은 31일에 복귀 신청을 마무리한다.
일부 대학이 복학원을 접수받는 가운데 마감 기한이 끝난 학교는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예정 통보 절차를 밟고 있다. 미등록 학생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이메일·우편 등을 통해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내는 등 제적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24일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연세대(서울)는 21일까지였던 등록 마감 시한까지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 398명에게 우편으로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연세대 의대생(881명)의 45.2% 수준이다. 고려대는 30%가량이 제적 예정 통지 대상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대는 미등록·미복학 의대생 650명에 대해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방침이다.
대학 총장들은 의대생 복귀를 재차 호소하고 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을 맡고 있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 25일 서한을 통해 “등록 및 휴·복학, 수강신청, 유급·제적 등의 학사 업무는 학칙과 학사운영 규정에 따라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의대생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라도 당장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부터 24·25학번이 1학년 과정을 함께 이수하게 된 점을 언급하며 “올해는 24학번이 25학번보다 6개월 먼저 졸업하도록 분리 교육을 하고 의사고시와 전공의 시험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며 “대규모 강의실·실습실 확보 등 질 높은 의학교육이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복귀하지 않겠다던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재학생들이 자유롭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개 입장문이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같은 날 고려대 의대 전 학생대표 5명이 개별 의대생들의 복귀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실명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며 “현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며 리스트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감시 등이 이어지는 동안 학우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가 깊어질수록 학생 사회는 붕괴하고 궁극적인 사태 해결과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들의 복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각 대학과 교육부는 복귀자 보호를 위해 등록 현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 31일 자로 의대생 복귀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며 “제적자 등에 대한 별도 구제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동 골프장 캐디 “산불 났는데 근무하라고…손님들 도망"
- 임영웅, 세금 체납으로 51억 펜트하우스 압류됐다 해제
- “불길에도 몸부림”…새끼들 지켜낸 엄마 백구
- 추성훈, 김새론 장례비 전액 부담 소문에…"가짜뉴스"
- 박기영, 재혼 5년 만에 두 번째 파경
- “이상한 냄새” 신고에 갔더니…부패한 시신에 청테이프가
- 주민 구하려 했나…영양군 이장 가족 '참변'
- 최불암, 14년 지켜온 '한국인의 밥상' 하차…최수종 후임 [공식]
- 백종원 효과 사라지나…헤어질 결심하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 "욕 먹어도 이젠 괜찮아"… S.E.S. 슈, 도박 끊고 새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