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IA 프리팁스] 리베타 "국내 우수한 웹소설을 해외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한만혁 2025. 3. 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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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는 중기부 주관 민간주도형 예비창업 지원 프로그램 ‘프리팁스(시드트랙)’의 주관 기관이다. 프리팁스는 민관 협력 창업 프로그램 TIPS의 이전 단계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사 6곳(인포뱅크, 프라이머 시즌 5, 앤틀러코리아, 엔슬파트너스, 탭엔젤파트너스, 와이앤아처)이 스타트업의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 투자 유치까지 초기 단계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와 웹툰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그 원작인 웹소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독자를 위해 번역본을 제공하는 웹소설은 일부에 불과하다. 번역 비용 및 시간에 대한 부담 탓이다.

리베타(Rivetta)는 웹소설 번역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웹소설 번역 모델 ‘트리니티(Trinity)’와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오모픽션즈(Omofictions)’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우수한 웹소설을 해외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트리니티는 90% 이상 개발한 상태이며, 오모픽션즈는 상반기 내 론칭 예정이다.

언어 장벽이 사라진 웹 콘텐츠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최유리 리베타 대표를 만나 현재 개발 중인 트리니티와 오모픽션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유리 리베타 대표 / 출처=IT동아

웹소설 해외 진출 지원, 리베타

IT동아: 안녕하세요, 최유리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유리 대표: 안녕하세요, 리베타 최유리입니다. 저는 10년 이상 웹소설을 읽었던 열렬한 독자이자 웹소설 2권을 집필한 작가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웹소설 작가나 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국내 웹소설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개선하고자 지난 2023년 9월 리베타를 창업했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고, 리베타를 위해 잠시 휴학 중입니다.

IT동아: 리베타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유리 대표: 국내 웹소설 시장에는 많은 작가가 활동하고 한 달에도 수백 개의 작품이 나옵니다. 그에 반해 웹소설 유통 플랫폼은 몇 개 없습니다. 좋은 작품임에도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작품을 해외에서 출간하길 원하는 작가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번역이 쉽지 않습니다. 분량이 길어 비용과 시간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웹소설의 경우 평균 200화, 책으로 치면 7~8권 분량이거든요.

물론 기존에도 국내 웹소설을 번역해 해외 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몇몇 작품만 번역합니다.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초기 비용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플랫폼 운영사도 번역할 작품을 신중하게 선정하는 것이죠. 국내에서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고, 해외 팬들에게도 인기 있을 것 같은 작품이지만 일단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을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등장하면서 번역 품질이 좋아졌고, 비용이나 시간이 줄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웹소설 번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내 우수한 웹소설을 보다 쉽게 해외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실현하고자 리베타를 창업했습니다.

IT동아: 한국 웹소설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은가요?

최유리 대표: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나 웹툰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중에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꽤 많습니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SNS)를 보면 한국 웹소설을 읽고 싶은데 번역본을 구하기 어려워 불법 번역본으로 읽거나 한글 웹소설을 구매해 직접 번역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웹소설을 좋아하는 해외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장르별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면 해당 장르에 대한 팬층이 형성되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AI 웹소설 번역 모델 트리니티,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오모픽션즈를 개발하는 리베타 / 출처=리베타

IT동아: 리베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최유리 대표: 저희는 AI 기반 웹소설 번역 모델 트리니티와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오모픽션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웹소설을 번역해 해외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저희 비전은 '언어의 장벽이 사라진 웹 콘텐츠 세계'이며, 슬로건은 ‘Read Natively, Write Globally(모국어로 읽고, 글로벌하게 써라)’입니다. 모든 독자가 전 세계의 이야기를 모국어로 읽는 세상, 작가들은 모국어로 이야기를 쓰지만 전 세계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리베타는 ‘Rivet(리벳)’과 ‘ta’를 합친 이름입니다. 리벳은 ‘(공사할 때 사용하는) 대갈못’으로 흔히 쓰이지만 ‘(흥미·관심을) 고정시키다/사로잡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ta는 ‘to all(모두에게)’의 앞 글자로, 우리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붙였습니다. 즉 리베타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그 경험을 모두에게 전달한다는 저희 회사의 핵심 가치를 담은 이름입니다.

번역부터 해외 진출까지, 트리니티·오모픽션즈

IT동아: 현재 트리니티와 오모픽션즈를 개발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우선 트리니티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유리 대표: 트리니티는 AI 기반 웹소설 번역 모델입니다. 웹소설을 번역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웹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나 문체 등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합니다.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죠. 그래서 소설을 번역할 때도 여러 명이 아닌 한 명에게 의뢰합니다. 또한 웹소설은 직역할 경우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외국인이 읽어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표현으로 바꿔야 하죠.

하지만 일반 번역 모델은 글자 수 제한이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합니다. 저희는 이런 점을 고려해 웹소설 번역에 최적화한 AI 기반 웹소설 번역 모델 트리니티를 개발했습니다.

저희는 트리니티를 개발할 때 ▲원문의 의미 및 작가의 의도 유지 ▲원어민 작가가 쓴 것 같은 자연스러운 문체 ▲장르의 문법과 설정에 맞는 번역 등 3가지 원칙을 우선시했습니다. 3가지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트리니티라고 붙였죠.

저희는 트리니티를 LLM 모델과 웹소설 번역에 최적화한 알고리즘으로 구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번역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트리니티가 번역은 물론 검수까지 하기 때문에 기존 번역보다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즉 트리니티를 이용하면 우수한 웹소설을 보다 쉽게 해외 시장에 선보일 수 있죠.

리베타 트리니티의 장점 / 출처=리베타

IT동아: 오모픽션즈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떤 플랫폼인가요?

최유리 대표: 오모픽션즈는 트리니티로 번역한 웹소설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웹소설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오모픽션즈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해외 독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파악해 해당 장르에 속하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또한 기존 웹소설 플랫폼의 경우 한 작품을 여러 편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게재하는 연재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저희는 독자들이 기다리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한 번에 게재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플랫폼 이름은 해외 독자가 웹소설을 읽고 ‘어머(OmO)’하고 놀랄 만큼 훌륭한 웹소설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겠다는 의미에서 오모픽션즈라고 지었습니다.

IT동아: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유리 대표: 트리니티의 경우 90% 이상 개발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한영 번역만 개발 중이지만, AI 모델 개발 시 언어를 한정 짓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빠르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오모픽션즈 역시 개발 마무리 단계이고, 상반기 내에 론칭할 예정입니다. 오모픽션즈는 우선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을 원하는 웹소설 작품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중대형 CP 및 작가와 미팅하면서 IP 유통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1월 엔슬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IT동아: 현재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시드팁스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최유리 대표: 시드팁스 지원금 덕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 초기에 법률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검토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드팁스 지원금을 활용해 콘텐츠 업계에서 저명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작품 저작권, 해외 유통권 등 웹소설 플랫폼 사업에 필요한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AI 번역 모델 테스트 및 고도화를 통해 트리니티의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웹소설 번역 및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트리니티와 오모픽션즈에 대해 설명하는 최유리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유리 대표: 우선 오모픽션즈 론칭 후 국내 웹소설을 읽고 있는 해외 독자에게 인지도를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웹소설을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해외 독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모바일 버전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물론 트리니티 고도화와 다양한 언어 추가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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