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인근 지진, 중국이 떨었다…공항 근처도"진동에 공포"(상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5. 3. 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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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베이징 북부 한인타운인 왕징 지역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간밤 자다가 진동을 느끼고 깬 후에 불안감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최근 중국 전역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 교민들에 대한 지진 발생 이후 행동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교육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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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남쪽 50km서 진도 4.2 지진에 2.9 여진
북부지역 교민들도 "진동에 잠 깨 불안에 떨어"


중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엔 인구 초밀집 지역인 수도 베이징 인근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진앙이 깊어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남부 공항 인근서도 진동이 감지돼 극단의 불안감이 확산한다. 베이징 한인 교민들도 간밤 공포에 떨어야 했다.

26일 오전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21분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 용칭현(북위 39.42도, 동경 116.60도)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진원 깊이 2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어 인근 지역 진원 15km 지점에서 규모 2.9의 여진도 발생했다.

허베이성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행정구역이다. 특히 랑팡시는 베이징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다. 진동은 스좌좡이나 슝안신구 등 허베이성 주요 지역들은 물론 베이징과 베이징의 해상관문인 톈진 일부 지역에서도 분명하게 감지됐다. 특히 베이징을 기준으로 진앙지와 반대편인 북부와 서북부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느껴졌다.

중국 정부는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지진으로 중국 사회의 불안감은 고조된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인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으로 진앙지가 옮겨오면서 지진에 대한 특단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진 발생 직후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해당 페이지엔 "최근 1년 새 두 차례의 지진을 느끼고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 첫 번째는 허페이고 이번엔 베이징 다싱"이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받았다. 다싱은 베이징 남부 지역으로 2019년 초대형 신공항이 가동, 운영중인 지역이다. 다른 중국인 네티즌은 "간밤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진동을 느꼈고 극도의 공포감에 여진이 끝나기까지 15분 가량을 꼼짝도 못 하고 길에 서 있었다"며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다수 거주중인 한인사회에도 불안감이 확산한다. 베이징 북부 한인타운인 왕징 지역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간밤 자다가 진동을 느끼고 깬 후에 불안감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최근 중국 전역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 교민들에 대한 지진 발생 이후 행동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교육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 지진관리국을 통해 3단계 비상 서비스 대응을 시작했고, 지진발생 7.5초 후에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진 발생 지역에서는 정부의 지진정보 공유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서북부 하이덴구에 사는 한 중국인은 "사방이 흔들려 가족을 깨운 후 1층으로 내려갔는데, 10분이 넘게 검색한 후에야 이게 지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면적이 넓은 만큼 중국에선 워낙 많은 지진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최근 인명피해를 동반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진다. 지난 2023년 12월, 한겨울 추위 속에서 무려 149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6.2 간쑤성 대지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에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쉬현에서 7.0 규모 지진으로 3명이 사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진 피해는 연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엔 티베트자치구 시가체시에서 규모 6.8 강진이 일어나 최소 126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2월 21일 티베트에서 4.9, 3월 24일 쓰촨성에서 4.9 규모 지진이 났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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