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랑 어깨 아파”...몇 달째 병원 전전한 60대女, 알고 보니 '이 병'?
# 부산 광안리에서 조그마한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요리사 김정희 씨(여, 62)는 지난해부터 어깨와 팔 통증에 시달려왔다. 처음엔 너무 일을 많이 해 담이 생겼나, 아니면 오십견인가 싶어 한의원도 가보고, 정형외과도 가봤다. '석회화 건염'인 것 같다 해서 충격파 치료와 주사 치료도 받아봤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나중엔 손도 저리고, 팔에 힘이 없어 칼질조차 어렵다. 그러다 MRI 촬영을 해보니 '경추 5-6번 디스크 탈출'이라 한다. 근육통이나 어깨 문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어깨 염증이라던 팔 저림… 하지만 진짜 원인은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7개 목뼈(경추 C1~C7)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빠져나오거나 손상되면서 생긴다. 척추를 따라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해 목뿐 아니라 어깨, 등, 팔, 손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탈이 나게 한다.
특히 나이 많은 환자는 목뼈 자체의 퇴행 변화나 어깨 증상을 흔히 동반하기에 단순한 목 결림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부산 팔도마취통증의학과 김운성 원장도 "노화로 인한 디스크 퇴행성 변화가 핵심 원인"이라면서 "하지만 잘못된 자세,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거나 직업적으로 컴퓨터, 요리, 운전으로 인하여 발생한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한, 베개를 높게 사용하는 수면습관이 문제일 수도 있고, 드물게는 외상, 교통사고, 과도한 운동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목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목 디스크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어깨, 팔, 손 등의 저림이나 통증, 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간 150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매년 2.5% 정도씩 늘어난다. 4년마다 10% 정도씩 많아진다는 얘기다. 특히 5060세대 발병률이 가장 높다. 80대에 접어들면 증가율이 더 가팔라진다 여성 환자가 전체의 55%로 남성보다 많은데,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다. 초고령사회,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될 조짐이 농후하다.
치료는 어떻게?
증상과 질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같은 약물치료만으로도 괜찮을 수 있고, 신경차단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또 경추 견인치료, 도수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핵심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운동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다. 자주 자세를 바꿔 근육 긴장을 풀어주고, 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다행히 김정희 씨는 신경차단술과 경추 견인치료, 자세 교정 프로그램 등을 병행하면서 증상이 호전되었다"면서 "현재는 꾸준한 자세 교정 운동을 통해 통증을 예방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안 되면 수술로 가야 한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로는 도저히 낫지 않을 때다. 목 디스크란 게 단순한 목 통증이 아니라 신경과 근골격계 질환이 함께 작용하는 문제이기 때문.
이처럼 복합적인 문제여서 그 원인에 따라 수술법도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인공디스크 치환술, 그리고 경추 유합술 등으로 달라진다. 최근엔 목에 구멍 한 두개만 내고 하는 최소침습 척추내시경 수술받는 이들이 많아졌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목 디스크인가요?
목에서 시작해서 어깨, 팔, 손까지 통증이 있을 때입니다. 특히 한쪽 팔만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힘이 없다, 목이 아프고 돌리기 어렵다, 고개 숙이거나 젖힐 때 팔로 뻗치는 통증이 심해지는 것들도 특징입니다. 만약 근력 저하나 보행 장애 같은 심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때는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봐야 합니다.
단순한 목 통증(담 걸림, 근육통)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근육통은 보통 며칠 내로 좋아집니다. 또 특정 부위에 통증이 오지만, 목디스크는 어깨, 팔,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 또는 등이나 쇄골 부위의 연관통, 저림, 감각 이상, 거기에다 심할 경우엔 근력 저하 등이 함께 옵니다. 가끔씩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디스크는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니까요.
목 디스크 진단이 나오면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약물,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 등)를 권합니다. 다만, 팔 다리 근력 약화,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통증, 감각 소실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가 있을 때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가 있으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요?
처음 급성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안정을 취하고, 이후 호전기에 들어서면 목 주위 스트레칭과 근육 강화 운동(목 주변, 어깨, 등)이 필요합니다. 다만, 통증을 유발하는 무리한 동작(목을 심하게 젖히기, 돌리기 등)은 피해야 합니다.
목 디스크가 있으면 평생 조심해야 하나요?
맞습니다. 디스크 손상 자체는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평소 바른 자세 유지, 규칙적인 스트레칭,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시간 고개 숙이는 작업은 피하거나 자주 스트레칭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부산 팔도마취통증의학과의원 김운성 원장. 의학박사. 부산대병원 부교수(마취통증의학과)를 거쳤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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