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뚫는 공사 뒤 ‘푹’… 커지는 싱크홀 공포
매몰자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현장 아래는 지하철 9호선 공사
인근선 고속도 지하구간 공사도
6480t 흙 터널 천장 뚫고 와르르
“공사 때 지하수 변동 하중 키운 듯”
인부들 누수 발견 후 대피 화 면해
2014년 석촌사고 때도 ‘굴착’ 원인
인근 주유소 최근 바닥 균열 민원
시공사 등 점검 땐 침하 발견 못 해
‘배달 투잡’ 뛰던 30대 회사원 사망
경찰, 9호선 공사 관련성 등 내사
싱크홀에 빠진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씨는 토사물에 휩쓸려 사고 발생 약 17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22분 숨진 채 발견됐다. 싱크홀 중심에서 고덕동 방향으로 50m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는 9호선 터널공사 구간 내까지 내려가 토사물과 함께 공사 장비들과 떠다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씨의 휴대전화와 오토바이도 싱크홀 중심에서 각각 40m, 2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싱크홀 발생과 동시에 현장을 통과한 흰색 카니발 차량의 운전자 허모(48)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잇단 지하공사로 지반 약화… 상수도관 누수도 원인 지목
사고 지점이 지하철 공사현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9호선 공사와 싱크홀의 연관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안형준 건국대 교수(건축공학과)는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빼면 동공 현상이 일어난다”며 “원래 지하수가 있으면 땅이 주저앉지 않는데, 물이 빠지니까 도로 같이 계속 하중을 받는 곳에선 싱크홀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밑 상수도관이 먼저 새면서 지반이 약화되고 흙이 무거워져 터널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고 직전 터널에서는 지하철 공사 중이던 5∼6명의 인부가 천장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도 중단 조치했다. 아울러 동북선, 위례선 등 다른 도시철도 건설 공사장 주변과 영동대로 지하공간복합개발 공사현장 등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을 통해 지반 침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이달 초부터 싱크홀 지점 인근 주유소의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는 민원은 다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6일 주유소 바닥 균열과 관련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로 민원이 접수됐고 지하철 9호선 감리단·시공사 측이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해 확인했지만 지반 침하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숨진 박씨는 광고회사에 근무하며 퇴근 뒤 배달일을 한 청년으로 전해졌다.
안승진·윤준호·소진영·임성균·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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