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치 행보 역효과…테슬라 유럽 2월 판매 45% '뚝'

이소현 2025. 3.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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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잠재적 구매자들에 반발을 불러일으켜 지난달 유럽에서 테슬라 신차 판매량이 반 토막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리서치 플랫폼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유럽 전역에서 판매량이 1만6000대 미만에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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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논란 행보에 판매량 역풍
BYD 등 경쟁사 판매는 성장세
모델 Y 단종, 가격 정책도 영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잠재적 구매자들에 반발을 불러일으켜 지난달 유럽에서 테슬라 신차 판매량이 반 토막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내각 회의에서 경청하고 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리서치 플랫폼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유럽 전역에서 판매량이 1만6000대 미만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 유럽 25개국에서 판매량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도 9.6%로 하락해 최근 5년간 2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핵심 참모로 활동하며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독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했다. 이어 유럽 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행동을 이어가면서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 무대에선 전기톱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논란이 되는 행보를 지속했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테슬라 차량 불매운동에 나섰으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는 소비자들의 반발과 테슬라 딜러십을 대상으로 한 항의 시위까지 벌어지며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테슬라 점거’ 시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테슬라가 지난달 유럽에서 판매량이 뒷걸음질쳤지만 다른 경쟁사들은 성장세를 이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량이 180% 증가해 약 2만대를 출고했고, BMW와 미니는 지난달 1만9000대 규모 전기차를 판매했다. 중국 BYD(비야디)는 지난달 유럽에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94% 늘어난 4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급성장을 했다.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는 폴스타는 2000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이 단순한 정치적 논란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현재 주력 모델 Y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모델Y(주니퍼)’를 출시해 모델 교체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급 차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지속적인 가격 변동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펠리페 무뇨스 자토 다이내믹스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엄청난 변화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가 정치에서 점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스트셀러 차량인 모델 Y의 기존 버전을 업데이트 출시 전에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모델 라인업이 제한적인 테슬라와 같은 브랜드는 모델 교체 시 등록 감소에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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