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 날만 기다렸는데"…산불 확산에 축제 취소→지역경제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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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산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의성군만 산불 피해지역이 1만4483ha가 넘어서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현재 산불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음 주에 있는 제3회 남대천 벚꽃축제 등 다른 축제도 빨리 판단해서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1년 동안 축제만 바라봤지만 산불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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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산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의성군만 산불 피해지역이 1만4483ha가 넘어서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지역 축제 취소에 따른 영향도 불가피하다.
의성군은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의성 산수유 축제를 23일부터 취소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의성군 관계자는 "현재 산불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음 주에 있는 제3회 남대천 벚꽃축제 등 다른 축제도 빨리 판단해서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수유 축제만 바라본 지역주민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 마을에서 만난 60대 정세아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정씨는 산수유 축제에 직접 만든 산수유차, 산수유 효소를 가져와 판매한다. 정씨는 "1년 동안 축제만 바라봤지만 산불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속상하긴 하지만 불이 여기까지 오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축제 개최지 산수유 마을은 꽃이 활짝 펴 노란색으로 수놓은 산수유나무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없었다. 축제를 맞아 설치된 포토존에는 팻말이 홀로 휘날릴 뿐이었다.
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산수유 마을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이도 있었다. 의성군 가음면에 거주한다는 60대 임모씨는 "매년 사람이 북적북적하던 곳인데 지금은 휑한 모습을 보니 속상하다"고 했다.
축제장 인근 식당도 한산했다. 식당 사장 A씨는 "원래 같으면 이 넓은 식당이 꽉 차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며 "지난주 토요일까지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일요일부터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대부분 산지에 자택이 위치해 컨테이너 등 개인 소유 재산이 소실됐거나 사과밭이 연기에 메마르는 피해를 봤다. 특히 산불 피해가 큰 의성군 옥산면 주민들 다수는 옥산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상태다. 옥산면 주민 70대 여성 신명순씨는 "여기 모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라 지금은 사과밭 걱정이 크다"면서도 "평생 이런 불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산불이 옮겨간 있는 경북 안동시 등 이웃 지역도 불안에 떨고 있다. 안동 주민 박모씨는 "아직 집주변까지 불이 확산한 것은 아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소방청·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의성의 산불영향구역은 1만4483ha(추정), 화선은 244km로 집계됐다. 현재 화선 98km를 진화 중이고 146km는 진화가 완료됐다. 진화율은 낮 12시 기준 60%다.
다른 중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들은 불길이 잡히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경남 산청·하동의 진화율은 90%로 산불영향구역은 1572ha(추정)이며 총 화선은 55km다. 울산 울주의 진화율은 92%이고 산불영향구역은 465ha(추정), 총 화선은 16km다. 경남 김해는 이날 오전 9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의성(경북)=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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