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8000억원 소각"… 주주환원 힘준 셀트리온 서진석

송도(인천)=곽선우 기자 2025. 3.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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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높인 서진석 대표, 2년 연속 주총 주재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25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했다. 사진은 주총장 입구. /사진=곽선우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 주주총회(주총)에 불참하며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2년 연속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들 앞에 섰다. 서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면 올해는 주주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내공을 쌓았다.

셀트리온은 25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 수는 총 4693명으로 이들의 소유 주식 수는 약 1억2400만주다. 이날 주총에서 서 대표는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가 부양을 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서 대표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변화, 미국 관세 이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국내 증시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지난해 합병 후 과도기를 지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다"며 "주요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신규 제품 판매 개시, 신약 개발 등 탄탄한 성과 및 미래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주주환원에 적극적… 주가 부양은 '숙제'


셀트리온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셀트리온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약 2033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난 21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소각된 자사주 규모는 약 5533억원이다. 연내 추가 매입분도 전량 소각할 예정으로 올해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8066억원이 예상된다.

서 대표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자 1조4000억원가량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며 "같은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매해 주기적으로 자사주 매입하며 주주가치에 최대한 힘쓰겠다. 진정성 있게 이어가는지 평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한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배당하면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 가능해진다. 서 대표는 배당 수익 증가 효과가 높은 약 6200억원 규모의 비과세 배당 재원을 마련해 향후 주주 배당에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주식 동시 배당 계획도 전달했다. 현금 배당은 보통주 1주당 750원 약 1538억원 규모, 주식 배당은 보통주 1주당 0.05주, 약 1025만주를 배당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배당을 강화하고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정기 주총을 주재하며 주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움직임에도 주가 부양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주가는 18만5100원이다. 지난해 7월30일 기록한 최고가 20만1524원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통해 2027년까지 3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년 이상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직접 준비한 셀트리온 주가 차트를 공개하며 "한때 주당 40만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최저 13만원대까지 떨어지며 63%가량 폭락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분식회계 이슈, 짐펜트라 매출 목표 미달성 등으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18만~19만원을 웃도는 불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 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여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주총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최종 승인됐다. 이번 승인으로 서정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정됐다.

송도(인천)=곽선우 기자 kswoo102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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