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협상 와중 "러, 우크라 점령지 전체 통제권 원해"

신정원 기자 2025. 3. 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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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또 다른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이들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도록 미국이 압박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게 철수하도록 설득하거나, 아니면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통제권을 확보할 때까지 협상을 장기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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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사우디 12시간 회담서 영토 문제도 논의한 듯
러, 2022년 헌법에 우크라 4개州 러 영토 편입 명시
트럼프 우크라 압박 or 러 협상 끌며 전체 장악 가능성
[이고라=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4일(현지 시간) 크렘린궁 전략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대표단과 협상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州)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12시간에 걸친 비공개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리야드 협상 이후 두 번째 회담이다. 이번 핵심 의제는 흑해 해상 휴전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토와 휴전선, 우크라이나 발전소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지역들의 상당 부분을 점령했지만 전체를 통제하고 있진 않다. 루한스크주의 경우 98.5%, 도네츠크주는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22년 9월 이 지역들을 강제 합병한 뒤 러시아 헌법에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다.

크렘린궁 관계자는 러시아 헌법에 명시된 대로 경계가 그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이 영토를 잃을 여유가 없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지역들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상 이들 지역을 러시아에서 분리할 메커니즘은 없다"며 "우리는 자포리자와 헤르손도 전부를 원한다"고 했다.

또 다른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이들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도록 미국이 압박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게 철수하도록 설득하거나, 아니면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통제권을 확보할 때까지 협상을 장기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강을 건너는 작전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리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러시아 당국자는 러시아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일부나 수미주 등을 추가로 점령한 뒤 헤르손 및 자포리자 비점령 영토와 교환하는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러시아 외교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확한 경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 러시아 외교관은 "내가 알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적이고 무장이 잘 된 친서방 우크라이나를 원한다"며 "그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넘겨줄 수는 없다. 하지만 국경이 정확히 어디로 그어져야 하는지는 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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