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달라진 계절…‘봄꽃 축제’ 어떻게?
[KBS 강릉] [앵커]
잦은 폭설과 기온 하강 등 기후 변화로 봄꽃 개화도 늦춰지고 있습니다.
봄꽃 축제들도 개최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데요.
식물 생장에도 큰 변화가 있으면서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척시 근덕면 해안가에 위치한 대규모 유채밭입니다.
이달(3월)부터 꽃이 피어 지금쯤이면 흐드러지게 피어야 하는데, 대부분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가을장마로 파종이 늦어지면서, 전년보다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김기석/삼척시 농정과장 : "기후 변화 때문에 그렇지 않겠습니까. 날씨가 항상 또 우리가 또 예측하지 못하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축제를 늦출 수밖에 없는…."]
강릉 도심 벚나무는 아직 꽃망울도 맺히지 않았습니다.
벚꽃이 피지 않으면서 강릉 벚꽃 축제들은 이번 달(3월) 축제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봄과 겨울을 오가는 날씨 속에 아직까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축제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처럼 축제 특수를 기다렸던 상인들은 한숨만 내쉽니다.
[홍성울/음식점 운영 : "날씨마저 안 도와주니까 참 어렵네요. 상인들이…."]
봄꽃 개화가 늦어진 건 지난겨울 몰아친 한파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간 강원도 평균 기온은 영하 1.72도로 1년 전보다 2도 가까이 낮았습니다.
3월에 내린 잦은 폭설도 지표면 온도가 오르지 못하게 하면서 식물 생장을 늦출 수 있습니다.
[김동학/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 연구사 : "상당히 큰 변화입니다. 특히 벚나무나 개나리 같은 봄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이제 기온 변화에 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온도 하락은 개화 시기를 상당히 지연시키는…."]
더 더워지는 여름과 더 추워지는 겨울, 예년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 축제는 물론 자연 생태계 전반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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