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실적 1위 여력에도 밸류업 공시 미적미적…언제쯤
실적 개선에도 주주환원 부족 지적 꾸준히 이어져
반면,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종이 다른 기업들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밸류업 공시 기조에 적극 참여해 최대 5년에 달하는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연이어 펼쳐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언제쯤 나올지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총 181곳의 밸류업 공시(예고공시 포함)가 이행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지난해 5월 28일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고, 최근(13일) 대신증권도 공시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증권사는 키움증권, 대신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등 7곳이 됐다.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M증권 등 6곳은 지주사의 밸류업 공시를 통해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그룹 차원의 밸류업 방향성은 공개된 상황이다.
이밖에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아직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지 않았으나 밸류업 여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중소형 증권사에 꼽힌다. 결국 밸류업 여력이 있는데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지 않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단 두 곳뿐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밸류업 가능성은 다소 다르게 감지된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실적 발표 콘퍼런스홀에서 향후 3~5년 내 주주환원율 50% 달성하겠다고 밝힌 데다 같은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가 올해 1월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기 때문에 조만간 밸류업 공시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상장사이자 모기업인 한국금융지주 역시 그간 주주환원책에 인색하고 구체적인 밸류업 실행 방안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밸류업 공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게 우선이다. 지난해 해외 주식 거래 증가로 수수료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이 발현됐으며 올해도 상법개정안이나 공매도 재개, 대체거래소 시행 등 증권사에 호재가 다량 감지된다"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증권사들의 주주로서는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이 이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밸류업 공시 미이행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주가 흐름이 소극적인 주주환원을 대변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2월 최고 8만3100원을 기록한 후 24일 종가(7만5100원) 기준 10%가량 내려와 있다. 상장사들이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후 주가가 뛴 효과도 누리지 못한 셈이다. 가장 최근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대신증권도 밸류업 공시 이후 공시 전 대비 2.48%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도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메리츠금융(51.2%), KB금융(38.6%), 신한금융(36.0%) 등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오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5%로 2.7% 상승했으나, 향후 ROE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결산 배당은 보통주 1주당 3990원, 우선주 1주당 4041.5원이다.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50.1% 오른 2328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밸류업 공시를 하더라도 지주사에서 이행할 것"이라며 "지주사도 밸류업 공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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