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총 10조…상폐 위기에 개미들 '울상'

신다미 기자 2025. 3.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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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본사 (금양 제공=연합뉴스)]

한때 이차전지 대장주로 시가총액 9조원을 넘어 10조원을 넘보던 금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것을 두고 무리한 투자와 사업 전망 부풀리기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금양은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동시에 한국거래소로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1978년 설립 후 발포제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해온 금양은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관련주 투자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2023년 7월 26일 금양 주가는 장중 19만4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금양의 홍보이사였던 박순혁 씨는 회사의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련 종목을 소개하며 '밧데리 아저씨'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이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회사의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금양은 몽골과 콩고 광산에 투자하고 부산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4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들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한 상태에서 무리한 자금 조달은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금양은 지난 2월 유상증자를 철회해야 했습니다.

거래소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고, 벌점 누적에 따라 관리종목으로도 지정했습니다.

앞서 금양은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 끝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벌점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애초 4천억원대와 1천600억원대로 추정했던 몽골 광산의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를 불과 1년여 만에 각각 66억원, 13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 이유입니다.

결국 코스피200 지수에서도 퇴출된 금양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주가가 9천900원으로, 2023년 7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94.9% 폭락했습니다. 시총도 6천3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최종 상장폐지까지는 금양의 이의 신청과, 차기 감사보고서의 감사 의견 개선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장폐지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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