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보험’, ‘선업튀’ 1년…tvN 월화극은 부활할 수 있을까[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5. 3.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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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월화극 ‘이혼보험’ 포스터. 사진 tvN



지난해 상반기는 tvN 드라마, 특히 월화극이 강세를 보이던 시절이었다. 원래 전통적으로 tvN의 월화극은 토, 일요일에 방송되는 주말극에 비해 중량감이 약한 것이 사실이었다. 든든하게 뒤를 받칠 예능이 부족했거니와 TV를 시청하는 절대적인 시청자층 역시 얕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N 월화극은 그런 상황에서도 성과를 냈다. 시작은 지난해 첫날인 1월1일부터 방송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였다. 2월20일까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최고 12%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올렸다. 이 기록은 2018년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에 이어 실로 6년 만의 12% 이상 달성 기록이었다.

그 뒤를 바로 한 작품을 건너뛴 후 ‘선재 업고 튀어’가 받았다. 지난해 4월8일 첫 방송 된 ‘선재 업고 튀어’는 5월28일까지 최고 5.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했지만, 화제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각종 지표를 석권했으며, 주연 류선재 역 배우 변우석은 단번에 청춘스타로 급부상했다.

배우 이동욱과 이주빈이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공개된 tvN 새 월화극 ‘이혼보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이 두 작품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 주말극으로 방송된 ‘눈물의 여왕’도 대박을 터뜨리면서 tvN은 지난해를 설명할 수 있는 세 작품을 상반기에만 연이어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월화극의 침체가 거듭됐다. ‘플레이어 2’ ‘우연일까?’ ‘손해보기 싫어서’ ‘좋거나 나쁜 동재’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등이 방송됐지만 두자릿수 시청률은 언감생심이었다. 물론 올 초 티빙과 함께 방송된 ‘원경’을 통해 화제성은 잡았지만, 후속작 ‘그놈은 흑염룡’에서는 최고 5%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tvN은 새 월화극을 내놓는다. 오는 31일 첫 방송 되는 ‘이혼보험’이다. 어떻게 보면 지난해 tvN이 ‘선재 업고 튀어’를 내놓던 시기와 비슷한 시기 새로 시작되는 드라마다. 24일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됐지만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품고 있다.

배우 이광수와 이다희가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공개된 tvN 새 월화극 ‘이혼보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작품은 ‘상의원’ ‘킬링로맨스’ 등으로 밀도있으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소재를 보는 것으로 유명한 이원석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보험회사를 배경으로 이혼을 세 번 한 남자 주인공이 이혼 역시 재해라고 인식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캐스팅 역시 힘을 줬다. 2023년 tvN ‘구미호뎐 1958’,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키러들의 쇼핑몰’로 전사로 분했던 배우 이동욱과 지난해 ‘눈물의 여왕’ 성공의 한 축 이주빈 그리고 ‘장신 커플’ 이광수와 이다희 등이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이혼보험과 관련한 TF팀을 구성해 외부로는 외압에 싸우고, 내부로는 성장한다.

이원석 감독은 “드라마는 영화 한 편의 기간 여섯 편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잘할 자신이 없어 그동안 제의를 고사해 왔다”면서 “어느 날 친한 누나였던 이태윤 작가에게 대본을 받고 2회를 보자마자 하겠다고 제작사 대표님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배우 이동욱과 이주빈, 이원석 감독, 이다희, 이광수가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공개된 tvN 새 월화극 ‘이혼보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그는 “대본 자체가 지금까지의 드라마와 달랐다. 굉장히 독특한 호흡과 독창적인 세계관에 끌렸다”며 “우리 드라마는 밀크티처럼 부드럽고도 각성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 역시 조금씩 정해진 이미지에서 비트는 느낌을 첨가해 캐스팅했다. 전사로 분하던 이동욱을 로맨틱코미디 주인공으로 다시 앉혔고, 이지적 외모의 이주빈에게 답답한 고구마 성격을 부여했다. 이광수의 ‘브레인’, 이다희의 ‘사랑에 어색한’ 이미지 역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결국 ‘이혼보험’의 색다른 세계관과 코믹터치는 다분히 ‘선재 업고 튀어’의 성공형식도 떠올리게 한다.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월화극의 부활을 노리는 셈이다. 과연 지난해 상반기 tvN 월화극의 성공시대는 다시 열리게 될까. 꽃이 피어오르는 3월 말, ‘이혼보험’의 도전도 시작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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