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에 올려서 미안하죠” KIA 조상우 분식회계, 꽃범호는 사과했다…149km, 기 죽으면 안 돼[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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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런 상황에 올려서 미안하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이적생 조상우(31)에 대해 약간의 걱정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상현과 7~8회를 함께 책임지게 하는, ‘공동 메인 셋업맨’ 체제를 구상했다. 그러나 조상우의 행보가 오키나와 시리즈부터 계속 불안정하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조상우는 오키나와에서 2경기서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시범경기서는 3경기서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그리고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서 곽도규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투입, 1피안타 2볼넷 무실점했다.

실점은 없지만,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했다.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1사 만루서 박건우에게 146km 포심을 몸쪽에 넣었으나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내줬다. 그리고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다. NC가 대타 천재환을 투입하자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를 빼고 최지민을 투입했다. 최지민이 천재환과 김형준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면서 조상우에게 자책점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분식회계’를 한 경기였다. 전임투수 곽도규가 내보낸 주자 2명을 홈으로 보내줬기 때문에 벤치의 기대치를 총족시키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라 각종 수치가 큰 의미 없다고 해도, 투구 탄착군이 지속적으로 넓은 게 눈에 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다.

이범호 감독은 특유의 믿음으로 조상우를 어루만졌다. 23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그 상황에 올려서 (조상우에게)미안하죠. 첫 경기를 그렇게 경험하고, 팀이 역전해서 이겨줬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소속팀을 바꾸고 첫 경기였는데 많은 팬 앞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상우가 갖고 있는 실력보다 긴장감이 크지 않았을까. 점점 가면 갈수록 본인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상황이 오면 상우를 써야 한다”라고 했다.

구속은 회복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투구 매커닉을 교정했다.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진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48~149km 수준까지 회복했다. 개막전서도 149km를 찍었다.

그러나 구속을 회복하면서 제구가 흔들리는 경향은 분명히 있다. 내부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을 것이다. 경험이 많고, 자체 조정능력이 빼어난 투수여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일단 시범경기부터 작년에 부진했던 최지민이 부활할 조짐이다. 곽도규와 임기영이 시즌 첫 등판서 다소 흔들렸지만, 아직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단,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에게 사과했지만, 사실 조상우를 그런 상황서 쓰려고 영입한 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서 KIA를 지켜내야 할 선수다. 애버리지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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