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에 웃는 증권사들…지난해 순이익 7조원 육박

2022년 저점 이후 회복세…전년 대비 23% 증가
금감원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지속 모니터링”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60개의 당기순이익은 6조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 증가해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60개의 당기순이익은 6조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기매매 손익이 증가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재개로 위탁매매 부문 및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수탁 수수료는 6조2658억원이다.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년(5조5312억원) 대비 7346억원(13.3%)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는 3조7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일부 우량 부동산 PF 신규 취급 등 영향으로 큰 폭 늘었다.

지난해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7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686조9000억원) 대비 68조4000억원(10.0%)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과 대출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 자기매매 손익의 경우 12조5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01.8%로 전년 말(746.8%) 대비 55.0%포인트(p) 상승했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한 662.3%였다.

금감원은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022년 저점(4조5000억원)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 이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으므로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