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실종된 남아공 조종사의 유해 찾기 시작
주민들 증언이 유해발굴 작업의 시작점 돼
6·25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투기 조종사의 유해를 찾는 작업이 24일 시작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에서 참전 유엔군의 유해발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해발굴은 지난해 5월 고파도에 살았던 한 주민이 전투기 추락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시작됐다. 국유단은 지난해 10월 고파도 현장조사에서 여러 주민들로부터 “어장 양식을 위한 작업 중 비행기 잔해 같은 금속조각을 목격했다” “유해를 모래사장 일대에 매장했다고 들었다” 등의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자료에 비춰 주민들의 증언이 유엔군 조종사 실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해발굴 대상은 1953년 8월 미국 제18전투비행전대에 배속된 남아공 공군 조종사로 추정된다. 이 조종사는 F-86 세이버 전투기에 탑승해 훈련을 하다 낙하산 탈출을 시도했다. 그의 낙하산은 해상에서 목격됐으나, 이틀에 걸친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아 결국 실종 처리됐다. 유해발굴 지역은 주민들이 목격했다고 증언한 모래사장과 인근 야산 등이다.
국유단은 유해가 발견됐을 경우 신원 확인에 필요한 남아공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를 일부 확보했다. 전쟁 당시 실종된 24명의 남아공 조종사 중 9명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확보된 상태다. 남아공은 1950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공군을 파병했다. 이 중 37명이 전사하고, 8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24명이 실종됐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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