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육상서 '압도적 우승' 미 트랜스젠더 논란…2위와 무려 10초 차이

미국의 한 여자 고교생 육상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200m 종목에서 2위 선수보다 무려 10초가량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미국의 한 여자 고교생 육상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고등학생 육상 리그에서 에이든 갤러거가 여자 200m, 400m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러거는 성인 남성과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트랜스젠더인 그의 키는 180㎝에 달하고, 체중은 70㎏ 정도다.

갤러거는 이번 대회 여자 400m 종목에서 57.62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65.72초를 기록한 2위 선수와는 거의 10초에 가까운 기록 차이를 보였다.

200m 종목에서 갤러거는 25.76초를 기록, 2위 선수보다 1.5초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갤러거는 두 종목에서 모두 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갤러거의 경기 영상은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고, 이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수영 선수 출신인 라일리 게인즈는 SNS에 "또 다른 날, 또 다른 남자 선수가 여자 스포츠를 지배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갤러거는 시즌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2위인) 여성 선수보다 7초 이상 앞섰다"며 "갤러거와 그의 부모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성 스포츠에 남성 출생자의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을 지원받는 모든 학교 스포츠에 적용될 것"이라며 "여성 선수에 대한 공격을 사실상 종식시킬 조치"라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