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허브 얼굴…해상관광 연계, 생태체험 시설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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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낙동강하구를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민관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신문은 지난 14일 ▷부산시 이동흡 공원도시과장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박재율 상임공동대표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이준경 상임공동대표 ▷동아대 양건석(조경학과) 교수 ▷손예진 100만평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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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건석 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 뉴욕·두바이처럼 뱃길 개발해
- 장림포구 등 도시재생지 잇자
# 이동흡 부산시 공원도시과장
- 중앙정부 공원 추진의사 강해
- 시민 열망 더해지면 시간 단축
# 이준경 낙동강하구 도시공원범시민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
- 울산 태화강은 보행교 만들어
- 역사 스토리텔링 교육도 함께
# 박재율 낙동강하구 도시공원범시민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
- 시민사회 자발적 참여가 특징
- 예산 등 부산시와 손발 맞춰야
# 손예진 100만평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
- 허허벌판 뙤약볕 공원 안 돼
- 문화시설 충분히 갖춘 명소로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낙동강하구를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민관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또 낙동강하구 일대를 브랜드화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앞서 국제신문은 지난달부터 ‘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시즌3’ 기획 시리즈를 통해 국가도시공원의 필요성과 일본 국영공원인 후쿠오카현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의 운영 사례를 연속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지난 14일 ▷부산시 이동흡 공원도시과장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박재율 상임공동대표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이준경 상임공동대표 ▷동아대 양건석(조경학과) 교수 ▷손예진 100만평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미희 기자(이하 김 기자)=바쁜 와중에 다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먼저, 낙동강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이동흡 부산시 공원도시과장(이하 이 과장)=을숙도와 맥도를 국가도시공원으로 구상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소중한 환경 자산이다. 두 번째는 시민의 현명한 활용이다. 부산시의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생태 전용 구역 ▷이용 제한 구역 ▷공존 구역 ▷이용자 전용 구역 등 4개 존(zone·구역)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용자 전용 구역인 핵심 이용지구에는 전망대, 메모리얼 파크, 국가공원센터 등 특화된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도 국가도시공원 추진 의사가 강하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열망이 담기고, 제도적인 여건만 마련된다면 빨리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박재율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이하 박 공동대표)=인천이나 대구 등 다른 시·도에서도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제로섬’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국가균형발전과 글로벌허브도시 추진 차원에서 부산이 제1호 공원으로 지정돼야 한다. 공원녹지법 개정이 핵심인데, 국회의원과 시장의 역할도 필요하다. 시민사회와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양건석 동아대 조경학과 교수(이하 양 교수)=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 중 지자체의 관리 운영 조직 여부와 시민사회가 얼마나 활동해서 함께 관리할 것인지가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와 ㈔부산그린트러스트 등 시민단체가 있어 유리하다.
▶박 공동대표=과거 사례를 봤을 때 부산시민공원 조성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낙동강하구 기수역 일대 전체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글로벌허브도시의 얼굴이 될 것이다.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국가적인 자산화, 비전을 논의해야 한다.
▶양 교수=접근성을 고민해야 한다. 보행이 어렵게 돼 있다. 전동휠체어나 유아차도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이준경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이하 이 공동대표)=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의 경우, 하구 지역에 몇 년 전 보행교를 개통했다.
-김 기자=국가도시공원 내 어떤 공간이 조성되면 좋을까.
▶손예진 100만평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손 위원장)= 사하구에 40년 가까이 살고 있다. 저녁 석양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과거 을숙도 야외 영화관이 있을 때 참 멋졌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인 만큼 그런 문화 시설이 갖춰지면 좋을 것이다. 주민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공원은 누구나 쉽게 걸어서 갈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장=공원 내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고민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법령 체계 등을 면밀하게 살펴 현실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을숙도에서 배 타고 해상관광도 가능할 것이다.
▶양 교수=사하구에 장림포구 등 도시재생지역과 연계해 오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하튼이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해상 관광이 발달했다.
▶손 위원장=부산시티투어버스의 서부산 코스 운영 실적이 저조한 것도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허허벌판에 뙤약볕을 피할 마땅한 카페도 없고, 화장실도 열악하다.
-김 기자=생태교육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이 공동대표=을숙도에는 이미 에코센터 등이 있다. 자연스럽게 생태교육의 장,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양 교수=에코센터가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라든지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태교육을 위한 전문시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공동대표=이런 생태체험을 통해 생태적 마인드가 확산되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왔을 때 ‘녹색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
▶이 공동대표=생태교육은 낙동강하구 지역이 최고인데,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외국처럼 부분 개방은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적인 스토리텔링 교육도 함께 이뤄지면 좋겠다. 마을의 원형을 복원하면, 관련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김 기자=공원녹지법 개정을 위한 시민사회의 향후 추진계획은.
▶박 공동대표=현재 입법 상황이 녹록지 않다. 3월이 지나고 올해 상반기에는 개정될 수 있을지. 정치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하반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 정치 일정상 순연된다고 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걷기대회 참여 등 여러 시민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 기자=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은 .
▶박 공동대표=자발적으로 시민사회가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해 나섰다는 게 차별점이다. 국가도시공원을 지정받아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의 토대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가 지난해 9월 출범했는데 올해 부산시 본예산에 국가도시공원 지정 조성과 관련된 사항이 하나도 없었다. 시민사회와 행정의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박형준 시장부터 관심을 가지고 민관 협치를 통한 홍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본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공동대표=시민사회와 함께 관리역량을 높여야 한다.
▶이 과장=다음 추경에는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공감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박 공동대표=부산시민공원과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이 무엇이 다른지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이야기 말고,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에 가면 철새를 볼 수 있겠네’와 같이 시민 피부에 와 닿는 설명이 필요하다. 시민 체감도를 높여 나가고 시민이 좀 더 관심을 두게 만들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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