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확보’ 실탄 채운 한화에어로, 글로벌 방산·조선 정조준
EU정책·美조선업 선제 대응 마련
JP모건 "장기적으로 긍정 시그널"
사우디·동유럽 현지 합작법인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유상증자 단행으로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 공략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유럽연합(EU)의 '유럽산 구매 정책'과 미국의 조선업 육성 기조에 선제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와 시장에서도 유증에 따른 주가하락 등에도 산업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재무건전성에 영향이 없는 만큼 무기 수출 계약과 생산 현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B·전문가 "산업 측면 긍정적"
23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단기적 주가 하락 우려에도, 산업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JP모건은 "조달 자금이 방산과 조선, 특히 해외 지상체계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미국 내 공장 및 합작법인 설립, 파트너사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서유럽 지역의 탄약·모듈화 시스템(MCS) 등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이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유럽 및 중동 지역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한 해외 방산 매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 595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했다.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해외 지상 무기체계 생산시설 확대(1조6000억원) △미국 조선 및 해양방산 사업 진출(8000억원) △드론 및 무인기 엔진 기술 개발(3000억원) △국내 탄약 스마트 팩토리 구축(6000억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투자의 산업적 효과에 주목했다.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는 "유럽에서 자국 방산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국내 업체도 현지에 깊숙이 들어가 이들과 생태계를 공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금력과 현지화 역량이 필수인데, 이번 유상증자는 그 초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조선업 재건 움직임과 연계해 향후 정비·운용·수리(MRO) 뿐 아니라 제작 사업까지 확장하려면 생산기지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는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에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건전성 기반 글로벌 투자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를 '재무건전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해양방산 협력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방위비 증액 등 대규모 투자가 시급한 가운데, 차입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재무건전성은 곧 신용등급을 뜻한다. 방산업체는 공공입찰에서 신용등급이 계약 이행 능력을 보증하는 신뢰요소로 작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라며 "방산업체는 신용등급 관리를 통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수주 기회를 극대화하며, 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을 통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및 동유럽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우디에는 올해 약 3500억원을, 동유럽에는 내년부터 25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특히 천무 유도탄(CGR-080) 현지 생산을 위해 폴란드 WB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한화그룹 부회장)는 30억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최고 경영진들도 회사 주식 매수에 동참한다.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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