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생선 등 밥상 물가 고공행진… 장바구니 부담 우려

이태희 기자 2025. 3.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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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45) 씨는 최근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채소와 생선 등 반찬거리 몇 가지만 담았는데도 5만 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지역에서 유통된 염장 고등어는 1손에 8290원으로, 3799원이었던 평년과 견줘 2배 이상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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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오이 평년 比 각 71.5%·70.9%↑… 무도 46.2% 올라
때 아닌 3월 한파에 수산물도 공급 차질…고등어·갈치 가격 올라
대전일보DB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45) 씨는 최근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채소와 생선 등 반찬거리 몇 가지만 담았는데도 5만 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이가 고등어를 좋아해 매주 한 번씩은 꼭 장을 봤는데, 요즘엔 (가격이) 많이 비싸져 부담이 만만찮다"며 "고기며 채소까지 안 오른 게 없어 밥상을 차릴 때마다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가을 폭염과 겨울 한파 등의 이상기후로 채소 가격은 널뛰고 있고, 수산물 가격마저 고공행진 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대전 지역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597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4261원) 대비 40.3%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867원)과 비교하면 54.6%나 올랐다.

다른 채소들의 가격도 마찬가지다. 양배추 가격의 경우 평년보다 71.6% 높은 6830원을 기록하며 배추 가격을 뛰어넘었다. 오이(3981원)와 무(1만 3631원)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1.6%, 70.9%씩 급등했다.

채소 가격에 이어 수산물 가격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같은 날 지역에서 유통된 염장 고등어는 1손에 8290원으로, 3799원이었던 평년과 견줘 2배 이상 올라갔다. 갈치 1마리도 평년가는 1만 7387원에 불과했으나, 21일엔 2만 5000원까지 뛰었다.

농수산물 물가 인상의 주된 원인으론 기후 변화가 꼽힌다. 아주심기나 파종하는 시기인 지난해 가을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을뿐더러, 겨울 생육 시기엔 한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산물 역시 최근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조업량이 줄고, 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인건비와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유통업계에선 주요 농수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하 감소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도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배추의 재배면적을 추가 확보해 수급 불안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aT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배추의 출하량 감소로 수급 불안정 현상이 반복되면서 배추의 재배면적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며 "충남, 경남 등에 신규 재배면적 24.6ha를 확보하고 7월부터 9월까지 총 2000톤(예정)의 배추를 도매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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