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온다”라는 꽃범호, KIA 김도영 플랜B의 시간…일단 김도영 라이벌에게 기회, 이 선수들도 준비[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잠이 안 온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간판스타 김도영(22)의 부상에 솔직하게 위와 같이 밝혔다. KIA에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은 개막전 승리의 기쁨보다 김도영의 좌측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아픔이 훨씬 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은 그레이드1이다.
일단 2주 후 재검진을 받고, 그 이후 재활 계획을 잡는다. 정황상 4월까지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심재학 단장은 그보다 더 긴 공백기를 가질 줄 알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어쨌든 시즌 초반 구상에서 김도영을 지워야 하는 건 확실하다.
우선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 윤도현의 시간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3년간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윤도현을 올해 무조건 1군 붙박이용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 정도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향후 주전 내야수로 자리잡아야 하고, 올 시즌 2루, 3루, 유격수 백업을 하며 ‘과정’을 밟는다.
이런 상황서 친구이자 라이벌이던 김도영의 부상은 윤도현에겐 기회다. 당장 윤도현은 이날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선 윤도현이 공수에서 괜찮은 모습이라면 쭉 윤도현으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윤도현의 경기력이 여의치 않으면 홍종표나 김규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2일 개막전서 홍종표와 김규성을 경기후반 윤도현 대신 수비강화카드로 썼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를 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가 됐든 공격이 됐든 경험을 시켜봐야 한다. 3루 위치에서 도현이 혼자 막는다기보다, 잘하면 밀고 나가겠지만, 다른 부분도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어떤 라인업을 짜야 하는지 2~3가지를 고민했다. 여러 생각 해보면서 짜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거 시절 3루 경험이 있던 패트릭 위즈덤도 이날 3루 펑고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에게 3루 수비연습을 지시했다. 아울러 2군 진갑용 감독에겐 변우혁에게도 3루 수비를 소화할 것을 부탁했다. 플랜B의 일환이다.
이범호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위즈덤은 미국에서 3루를 봤다. 펑고 연습을 시켜봐 달라고 했다. 우혁이에겐 퓨처스에서 3루 연습을 시켜달라고 했다. 도현이가 나가서 어느 정도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 계속 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3월과 4월까지는 버텨 나가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이겨야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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