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이더] "삼시세끼 차려줍니다"…경제 활성 마중물 관광객 유치 총력
관광플랫폼·여행사·철도·숙박·관광택시·체험시설 등 인프라 마련도 박차
(전국종합=연합뉴스) 탄핵 정국과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쏟는다.
색다른 관광 콘텐츠는 물론 각종 인센티브까지 내걸며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 같은 지자체 간 긍정적인 경쟁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여행경비 지원·교통비 반값…각종 혜택 내건 지자체
관광의 섬 제주도는 여행 경비를 대신 부담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71개 팀(팀당 1∼2명)에 한 달살이 숙박비를 지원하는 '청년드림, 제주애(愛) 올레(Olle)'를 시행한다.
제주 읍면지역에서 한 달살이를 하려는 타지역 청년(19∼34세) 140여명에게 팀당 숙박비 최대 70만원을 지원한다.
전남 영광군은 지역 외 거주자 2∼5명으로 구성된 개별 관광객 팀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 일부를 지급한다.
지역 관광지 방문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여행 경비에 따라 3만∼8만원을 지급한다.
충남도와 보령·서산·논산·청양·태안 등 5개 시군은 7일 이상 여행하는 충남 외 지역 거주자들에게 숙박비(1박 5만원), 부대비(1일 2만원), 체험활동비(1인 최대 15만원), 보험비(1인 2만원) 등 체류비용을 지원한다.
태안군은 오는 6월까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1박 2일 이상 일정으로 태안을 찾아 관광지·숙소·카페·체험 공간 등을 방문한 뒤 인증 사진이나 후기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1박 2일 기준 최대 10만원을 돌려주는 '펫니스(Pet+Wellness) 태안 미션투어'를 진행한다.
올해를 '임실 방문의 해'로 정한 전북 임실군은 지역 외 거주 관광객들이 지정업소 11곳에서 숙박하면 결제 금액 30%를 할인해준다.
전남도는 일반인 관광객에게 여객선 운임 반값을 지원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부터 여수∼거문도, 고흥∼거문도, 목포∼가거도 등 9개 항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운임 50%를 지원한다.
경남 창원시는 지역 관광지·음식점 등을 연계한 통합 할인권인 '창원투어패스'를 출시하고 오는 27일부터 판매한다.
창원투어패스는 9천900원을 내면 24시간 동안 창원지역 주요 관광지·음식점·카페·체험시설에서 무료입장 또는 기념품 제공,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티켓이다.
경기 가평군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주는 성과금을 확대, 1박 이상 숙박 시 1명당 2만원을 새롭게 지원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4명 이상 유치해 유료 1곳을 포함한 관광지 2곳, 음식점 1곳, 숙박시설 1박 이상을 이용하면 여행사에 성과급을 줘 관광객 유입을 유도한다.
지역 자원 활용·연계…새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 손짓
경남도는 섬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해 섬 특화 사업을 통한 외부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거제 지심도는 웨딩촬영 명소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입하고, 통영 추도는 영화의 섬으로 꾸며 실내외 상시 영화 상영과 축제 등을 통해 '영화 마니아들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거제 이수도는 '1박 3식' 테마로 이미 입소문이 나 지난해 섬 주민 수(108명)보다 1천200배나 많은 13만명이 찾았을 만큼 인기다.
1인당 약 10만원을 내면 싱싱한 제철 음식 등으로 차려진 맛있는 끼니를 하루 3번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 호응이 크다.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부산핫플 반값여행'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부산행 KTX-이음이나 ITX-마음 교통비를 50% 할인해주고 원하는 일정에 맞춰 총 8개의 자유여행 상품과 2개의 패키지여행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울산시는 기차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통합 예약서비스인 '울산여행 만들기'를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여행객은 기차와 결합하는 항목에 따라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올해와 내년을 '강원 방문의 해'로 정한 강원특별자치도는 수도권에서 직접 관광객을 태우고 지역 전통시장 등을 돌아보는 '전통시장 연계 광역 시티투어 버스'를 오는 4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서울역, 남대문 등 수도권 주요 거점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해당 시군의 전통시장과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올해를 '경북 방문의 해'로 정한 경북도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광산업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APEC 정상회의 경북관광 특화상품' 공모에서 7개 여행사의 8개 상품을 선정했다.
연예인과 함께하는 K드라마 웰니스 투어를 비롯해 천년의 문화유산을 따라 경북 2박 3일 투어, 문경 액티비티와 자연 힐링 글램핑투어 1박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글로벌 국제관광 도시로서의 기틀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콘텐츠를 확충하겠다"며 "교통, 숙박, 서비스 등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인프라도 개선해 매력적인 관광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편하게 즐기세요'…체류형 관광 인프라 마련도 박차
울산시는 편리하게 지역을 관광하도록 돕는 온라인 통합 관광 플랫폼 '왔어울산'의 새로운 버전을 최근 배포했다.
왔어울산은 관광객이 숙박, 교통, 식사, 여행 일정 설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관광 플랫폼이다.
왔어울산 3.0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개인 성향과 이용자 질문에 맞춰 여행 정보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됐다.
시는 또 '2025년도 울산전담여행사' 지정 제도를 운용해 모객 실적이 우수한 여행사 10곳을 선정했다.
이들 여행사는 시와 협업해 신규 울산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홍보 판촉과 설명회 개최 등 체류형 관광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대전시는 지난 4일 코레일관광개발과 '철도 연계, 대전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전 0시 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한 철도상품 개발을 비롯해 철도를 통한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협력과 기타 관광 산업 활성화 및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이 핵심이다.
인천시는 전문여행사 4곳, 숙박시설 7곳, 체험시설 9곳 등 관광업체 20곳과 '인천 교육여행 유치 협의체'를 구성했다.
올해는 요트 체험, 디지털 미디어 아트,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체험시설과 학생단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들이 협의체에 참가해 수학여행단 유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울진군은 동해선 철도 개통에 맞춰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자 관광택시를 도입했다.
이달 10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관광택시는 울진을 방문하는 소규모 인원의 관광객이 택시로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이다.
울진군은 예약을 받아 관광택시 이용료의 절반 이상을 지원한다.
군은 또 지난 17일부터 군민과 관광객 모두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도록 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농어촌버스 무료화 정책은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윤 이재현 허광무 고성식 손상원 김선호 이우성 손대성 정윤덕 김동철 천경환 신민재 이준영 기자)
lj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영양서 시신 4구 발견…의성산불 사망자 6명으로 늘어(종합) | 연합뉴스
- 의성산불 화마, 천년고찰 고운사 덮쳐…산림청 "전소 확인 중"(종합3보) | 연합뉴스
- '미성년 김새론 교제' 의혹 김수현 대만 팬미팅 닷새 앞 취소 | 연합뉴스
- 언양 산불, 아파트 코앞까지…주민들이 소화전 틀어 '1차 대응' | 연합뉴스
- "배달 부업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싱크홀 희생자 유족 오열 | 연합뉴스
- 익산 대학서 남학생이 동기 강제추행…"교수는 2차 가해" | 연합뉴스
- [영상] 파출소만 믿고 달린 아빠…심정지 딸, 심폐소생술 1분만에 "헉" | 연합뉴스
- 檢, 문다혜씨 뇌물수수 혐의 입건…"文 전 대통령과 공모 수사"(종합2보) | 연합뉴스
-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 출생' 中 밀레니엄 베이비 사망 | 연합뉴스
- 구멍난 팔각정서 경찰관 추락사…관리과실 공무원들 벌금형 구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