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따위가 ‘빵빵’, 폭싹 속았다…회장님 내리니 철렁, ‘성공한 아빠車’ 미니밴 [세상만車]
가화만사성 환대, 가족이 회장님
카니발 성공에 日 미니밴도 가세
부자가 됐다면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츠, BMW, 테슬라, 제네시스 등이 내놓은 폼생폼사 차종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사실 성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부자가 아니라 아빠로 엄마로 행복하고 뿌듯하게 사는 것도 성공한 삶이겠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도 애달팠지만 결국엔 가슴 따뜻해지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니밴이라고 여깁니다. 미니밴은 가족에 최적화된 차이기 때문입니다. 자식부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죠.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처럼 폼 나지 않지만 든든한 아빠·엄마와 같은 매력을 지녔거든요.
게다가 요즘 나오는 미니밴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기능을 더 향상했습니다. 가족을 VIP로 안전하고 편하게 모시죠. 패밀리카(아빠차)로 성공한 셈입니다.
안전하고 편해졌기에 포람페 스포츠카, 벤츠 S클래스, 제네시스 G90은 물론 롤스로이스 팬텀도 돈 걱정없이 마음껏 탈 수 있는 ‘회장님’도 애용합니다.
화물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작은 짐차’로 천대받다가 이제는 ‘회장차’로도 대접받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카니발은 지난해 8만2309대가 판매됐습니다.
경기불황 여파로 신차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6.5% 감소했지만 카니발은 오히려 16.2% 증가했죠.
국내 판매 순위도 2위를 기록했습니다. 패밀리 SUV로 인기높은 기아 쏘렌토 다음입니다. 전년도 3위에서 현대차 그랜저를 밀어내고 한 단계 뛰어올랐습니다.
카니발의 장점은 미니밴답게 넉넉한 공간, 자유로운 좌석 구성입니다. 자동차 기술 발전으로 미니밴의 단점이었던 불편한 승차감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디젤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정숙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인기 비결이죠.
공간도 넓어 오히려 리무진 세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임원차, 연예인차, 국회의원차로 인기 높습니다.
컨버전(개조) 회사를 통해 ‘달리는 1등석’이라 불리는 VIP 의전용으로 개조되기도 합니다. 가격도 제네시스·벤츠 세단을 살 수 있는 1억원대에 달합니다.
하이리무진뿐 아니라 일반 9인승 카니발도 법인차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9인승 이상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입하면 부가세 10%를 환급받는데요, 구입·유지비도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도 줄일 수 있습니다.
9인승 모델에 6명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돈’인 사업자나 임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겠죠.
제네시스·벤츠 못지않게 ‘성공하면 타는 차’로 자리잡았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카니발을 업무용으로 종종 이용합니다.
카니발은 성공하면 타는 미니밴 시장에서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현대차 스타렉스 후속인 스타리아도 있지만 승합차 성향이 좀 더 강해 의전용 시장이나 아빠차 시장에서는 카니발에 열세입니다.
미니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국산차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 입장에서도 카니발은 ‘공공의 적’입니다.
두 차종은 글로벌 미니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를 대표하는 미니밴은 미국에서 인기높은 시에나입니다.
시에나는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하면 타는 미니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경쟁차종인 혼다 오딧세이는 시에나와 비교하면 패밀리카 성향이 좀 더 강합니다.
시에나는 한국에서는 카니발 위세에 눌렸습니다. 한국토요타는 이에 시에나보다 성공 이미지가 더 강한 알파드를 지난 2023년 전략적으로 선보였습니다.
미니밴을 고급세단으로 개조한 게 아니라 고급세단을 미니밴 형태로 만들었다고 자랑할 정도입니다.
토요타의 전략은 통했습니다. 알파드가 시에나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성공하면 타는 차들이 집중 공략하는 법인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되자마자 판매물량 500대가 모두 완판됐죠. 개인보다는 법인이 임원·의전용으로 많이 구입했습니다. 10대 중 8대가 법인 몫으로 알려졌습니다.
렉서스는 알파드에 이어 ‘럭셔리 미니밴’으로 성공하면 타는 차 시장을 정조준했습니다. 플래그십 다목적차량(MPV) ‘렉서스 LM 500h’를 지난해 6월 국내 출시했습니다.
렉서스 LM 500h는 지난해 4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2세대 모델입니다. LM은 ‘럭셔리 무버(Luxury Mover)’의 약자죠. 편안한 승차감과 기능성, 진동 및 소음 차단 설계, 다양한 편의사양 등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는 독립된 2열 공간을 제공하는 4인승 ‘로열’ 그레이드와 다양한 시트 포지션을 통한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한 6인승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로 판매됩니다.
렉서스 LM도 의전용 법인차로 인기가 높습니다. 법인구매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합니다.
개발 콘셉트도 ‘가족을 위해 편안한, 안전한, 즐거운 공간’입니다. ‘패밀리 미니밴의 기준’으로도 여겨집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미국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 미니밴 부분에서 5년 연속 수상하면서 ‘패밀리 미니밴의 교과서’로 인정받았습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에는 부분변경모델로 진화한 뉴 오딧세이를 선보였습니다.
리클라이닝, 전후좌우 이동, 탈착과 폴딩이 가능한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를 통해 승차 인원이나 이용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시트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2열 상단에 위치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의 모니터는 12.8인치로 동급 최대 크기입니다.
스트리밍 디바이스와 스마트폰·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 헤드폰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TV처럼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캐빈 토크는 가족 간 소통을 도와줍니다. 1열에 탄 아빠나 엄마의 목소리를 2·3열의 스피커·헤드폰으로 들려줍니다.
미니밴은 짐차로 한동안 천대받았습지만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켰습니다. 그 결과 회장차·아빠차로 환골탈태하면서 인생역전 못지 않은 차생역전(車生逆轉)의 살아있는 증거가 됐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말처럼 미니밴은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오듯이 이제는 성공한 ‘차생’을 살게 됐습니다.
‘바퀴달린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며 사랑을 싣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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