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하기’는 나쁜 걸까...결정이 어렵다는 어린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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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좋아하는 동물을 찰흙으로 만드는 시간.
민서는 결국 다른 친구의 고양이를 따라 만들었고, 이후에도 자꾸만 친구를 따라 한다.
"아까 서아가 한 거라 재미 없다"는 친구들 앞에서 민서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친구들은 "민서는 서아 따라쟁이"라고 속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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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따라쟁이 아니거든!"
학교에서 좋아하는 동물을 찰흙으로 만드는 시간. 아이들은 호랑이, 토끼, 고양이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민서는 어떤 동물을 만들어야 할지 몰라 한숨만 쉰다. 민서는 결국 다른 친구의 고양이를 따라 만들었고, 이후에도 자꾸만 친구를 따라 한다. 괜찮은 걸까.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동화책 ‘따라쟁이 아니거든!’은 혼자 결정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 관한 책이다. 만들기 시간에 서아의 고양이를 따라 만들었던 민서는 쉬는 시간에 귀신 놀이를 할 때는 서아가 했던 처녀 귀신 흉내를 따라 한다. “아까 서아가 한 거라 재미 없다”는 친구들 앞에서 민서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하지만 문방구에 스티커를 사러 가서도 갈팡질팡하다가 또 서아가 고른 스티커를 따라 산다. 친구들은 “민서는 서아 따라쟁이”라고 속닥거린다.
따라 하는 게 나쁜 걸까. 초등 저학년 어린이가 친구들을 따라 하는 것은 스스로 고민해본 경험이 적고, 혼자 결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학 후 처음 겪는 일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결정은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친구들을 따라 하면서 느낀 내적 갈등과 서툴지만 혼자 결정하고 후회하는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한 뼘 더 성장한다.
민서도 이 과정을 겪는다. 서아를 따라 산 스티커가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민서는 다시 문방구로 향한다. 미술 시간에는 무엇을 그릴지 스스로 결정하게 됐다. 결정에 어려움에 겪는 어린이라면 오늘 입고 싶은 옷과 먹고 싶은 간식 등 작은 것부터 혼자 선택해 보라고 책은 조언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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