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날벼락' 하필 개막 전날 '팔꿈치 부상' 낙마라니... KBO 다승왕과 동시 전열 이탈→사령탑 어떻게 악재 이겨낼까

김우종 기자 2025. 3.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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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개막전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국가대표 다승왕 에이스와 필승조가 부상으로 동시에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던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으로서도 아쉬움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날 KBO 리그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엔트리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두산은 잭 로그와 콜어빈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비롯해 최원준, 최준호, 박치국, 이병헌, 박신지, 김호준, 박정수, 김정우, 김택연까지 총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런데 곽빈과 홍건희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었다. 두산은 곽빈에 대해 "지난 19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면서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홍건희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투구 훈련 도중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면서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곽빈과 홍건희 모두 4월 초에 다시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으로서는 이 둘의 시즌 초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곽빈은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다. 2024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올렸다. 총 167⅔이닝 동안 142피안타(11피홈런) 76볼넷 154탈삼진 83실점(79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0, 피안타율 0.229의 성적을 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7차례 해냈다.

올 시즌에는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 3선발을 맡을 예정이었다.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13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는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마크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일단 3월 출격은 어려워졌다.

홍건희의 부상 이탈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홍건희에게 있어서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좋은 성적을 올린 뒤 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은 홍건희였다.

두산 에이스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4시즌 홍건희는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65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총 5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5피안타(5피홈런) 33볼넷 45탈삼진 22실점(1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8, 피안타율 0.253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더욱이 홍건희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예비 FA'로 동기 부여가 더욱 컸다.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어린 후배들과 함께 올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한 홍건희였다.

일단 두산은 5선발 경쟁에서 김유성에게 밀렸던 최원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또 젊은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은 홍건희의 이탈로 인해 필승조를 새롭게 꾸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올해 두산은 절치부심,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 2022년 10월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로 3년 차가 됐다. 이 감독은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우선 (올해가) 제 마지막 계약기간이라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팬 여러분들께서 만족하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룹 회장님께서 4위, 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다. 감독인 저 역시 (목표는) 4, 5위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뒤 "캠프 때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해 함께 하지 못했던 전력도 돌아온다. 모든 팀의 전력도 상승했지만, 두산도 충분히 상승했다. 나머지 팀과 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과연 이 감독이 다승왕과 필승조 동시 이탈이라는 악재를 딛고 팀을 잘 수습하며 흔들리지 않을 것인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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