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0원 육박… 美 관세·정국 불안에 상승세 지속

최온정 기자 2025. 3.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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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에 근접하며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종가(1458.9원)보다 3.8원 오른 1462.7원을 기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선고 전까지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 환율이 내려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기를 부양할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편성도 늦어지면서 (원화가치)회복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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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원 오른 1462.7원 마감… 장중 1469원 돌파
내달 2일 美 상호관세 발표… 달러지수 상승
尹 탄핵선고 지연·崔 대행 탄핵소추도 영향
“탄핵 심리 장기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에 근접하며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와 국내 정국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종가(1458.9원)보다 3.8원 오른 1462.7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3일(1467.2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보다 7.6원 오른 1466.5원에 출발한 뒤 상승세를 지속해 오전 10시쯤에는 1469.5원으로 치솟았다. 이 또한 지난달 3일(1472.5원) 이후 최고치다. 이후에도 환율은 1469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하면서 145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내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럽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고, 한국도 수출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DXY)는 이날 오후 3시 39분 기준 104.02를 기록했다. 지난 18일(103선 초반)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달러(유로 당 달러) 환율은 1.09달러에서 1.08달러로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 당초 21일 선고가 예상됐으나 헌재는 아직 선고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이에 야당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한 최상목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며 정국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환율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6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지지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3%) 오른 2643.13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선고 전까지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 환율이 내려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기를 부양할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편성도 늦어지면서 (원화가치)회복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4월 초 미국의 상호관세 인상 임박에 따른 무역분쟁 위험 재부상을 반영해 상승했다”면서 “탄핵 관련 불확실성도 원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도 “장기화되는 탄핵 심리가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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